'감독=파리 목숨'...英 프로축구 '잘린' 감독만 벌써 27명
입력 : 2015.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에 '감독 경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걱정 어린 전망이 나왔다.

잉글랜드는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리그인 리그2까지 4개의 프로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감독협회(LMA)가 25일(한국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부를 통틀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경질 철퇴를 맞아 자리를 떠난 감독의 수는 27명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닐 워녹 감독과 웨스트브로미치의 알란 이바인 감독만이 해고 통보를 받아 2명에 그쳤지만 챔피언십(2부리그)의 경우 12명이 강제적으로 클럽을 떠났다.

특히 리즈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에만 두 번이나 경질을 단행해 지금은 닐 레드펀 감독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고 있다.

그 밖에 3부리그인 리그1은 5명, 리그2는 8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 지금까지 프로에서만 27명이 자리를 잃었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시간에 비해 3명 더 많은 수치이며 지난 10시즌과 비교해 최다 인원이라고 LMA는 밝혔다.

뉴캐슬을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로 자리를 옮긴 알란 파듀 감독처럼 자진 사임이나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 7명까지 포함하면 자의로 타의로 팀을 떠난 감독은 총 34명으로 늘어난다.

경질 바람이 이어지자 LMA는 25일(한국시간) "만약 지금의 경질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역대 가장 많은 46명이 팀을 떠난 2006/2007시즌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올 시즌 경질된 감독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4년에 불과하다"면서 감독들이 제대로 된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계속된 '경질' 광풍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감독들도 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년째 아스널을 이끌면서 현역 최장수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웨스트햄의 샘 알러다이스 감독도 3년 넘게 살아 남아 2위에 랭크돼 있다.

그 밖에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해리 레드냅 감독은 한 팀에서 오래 머문 건 아니지만 그간 웨스트햄, 포츠머스, 토트넘 등을 이끌며 현재 프로 감독 중 가장 많은 1383경기를 진두지휘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사진=닐 워녹 전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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