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포커스] ‘FA컵 쇼크’, 우연인가 필연인가
입력 : 2015.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 했다. 연이은 이변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FA컵 경기 결과가 최대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EPL 선두팀의 몰락, 균열과 실수 사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가 내리 패했다. 리그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이 두 수 아래 전력을 갖춘 팀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첼시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브래드포드(3부리그)와의 2014/2015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전)서 2-4로 패했고, 맨시티는 동일 열린 2부리그 미들즈브러와의 FA컵 경기서 0-2로 덜미를 잡혔다.

팀의 균열과 실수가 만들어낸 참사였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채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온 첼시는 중원에서 공을 홀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첼시지만 수비 라인의 부실한 소통은 브래드포드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수 개인의 면면은 첼시가 우위를 점했지만 조직적인 면에서 균열이 생겼다.

맨시티는 후반 8분 페르난두의 어이없는 백패스 실수를 카바예로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선제골을 내준 후, 공격을 강화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외려 미들즈브러의 견고한 수비라인 유지와 압박으로 1골을 더 실점하는 아픔을 맞았다. 첼시와 맨시티 모두 팀과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한 셈이다.

’명가’ 맨유-리버풀도 예외는 없다
전통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도 자유롭지 못했다. 맨유는 4부리그 캠브리지와의 경기에서, 리버풀은 2부리그 볼턴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포메이션 논란 속에 다시 포백 시스템을 재가동했지만, 효율성이 없었다. 다이아몬드 4-4-2 체제를 갖췄지만, 스위칭 플레이는 미미했다. 빠른 속도로 수비진을 흔들어야 하는 앙헬 디 마리아는 활동폭만 넓게 가져갈 뿐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하나보다는 둘로 나선 캠브리지의 맞춤형 마크가 오히려 더욱 빛이 났다.

리버풀은 ‘결정력 부재’에 눈물을 삼켰다. 리버풀은 빠른 속도전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마무리 과정이 아쉬웠다. 라힘 스털링의 돌파는 마지막 마무리에서, 아담 랄라나의 슈팅은 공중으로 솟구치는 것에 그쳤다. 반면 볼턴의 색깔은 확고했다. 라인을 두텁게 한 후 빠른 템포로 역습을 전개하는 것. 리버풀은 맨유가 캡브리지의 잠금 전술과 같은 맥락에서 제대로 당했다. 이번 ‘FA컵 쇼크’를 단순한 우연으로만 볼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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