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리포트] '연막-정면돌파', 슈틸리케의 선택은?
입력 : 201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연막전술일까, 정면돌파일까. 한국 A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된 시간에 팀을 나눠 훈련을 지휘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무엇일까.

한국은 26일 오후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라크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4강전 경기를 갖는다. 하루 전인 25일, 한국은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한국은 공개된 훈련 시간에 팀을 나눠 패스 게임을 치렀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상대의 압박을 빠르게 벗겨내기 위한 단순한 패스 연습이었지만, 이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이날 조끼를 입은 팀에는 이정협과 손흥민, 남태희가 공격에 포진했다. 중원에는 기성용과 함께 그 동안 수비수로 활약했던 장현수가 함께 섰고, 수비에는 김진수와 김영권, 김주영, 김창수가 위치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8명이 9명씩 나뉜 것. 선수들의 구성을 볼 때, 조끼조 선수들의 선발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의문점도 있다. 그 동안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주영의 출전 여부와 중앙 수비로 활약했던 장현수의 위치 변경이 바로 그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호주전과 8강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김영권과 곽태휘의 수비 조합으로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물론 아시안컵 전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이 둘의 점점 더 호흡이 좋아지고 있는 중앙 수비 조합을 이제 와서 변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김주영은 부상으로 인해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기에 더욱 의문이다.

상대의 전력이 강하다면, 중앙 수비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장현수의 투입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한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다. 뒤로 물러섰다 역습을 시도할 것이 예상된다. 수비적인 선수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장현수의 전진 배치도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노림수로 판단할 수도 있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공세적으로 나서다 역습으로 패배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치른 8강전이 이 경우에 대한 교과서적인 경기다. 일본은 주도권을 쥐고 무차별 슈팅을 쏘아댔지만 한 골을 넣는 데 그치며 아랍에미리트에게 승부차기서 패해 짐을 쌌다.

연막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예상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이라크전이 펼쳐지는 26일 공개된다. 그가 생각한 이라크전 필승 전략이 궁금해진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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