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흔들리는 EPL판도, 맨시티 ’울상‘-아스널 '미소'
입력 : 201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팀들이 충격패를 당하며 줄줄이 FA컵서 탈락한 혼돈의 주말 일정이 끝났다.

이 혼돈의 FA컵 일정에서 살아남은 것은 오직 아스널뿐. 선두 첼시는 3부리그 소속의 브래드포드에 2-4 패, 2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부리그 미들즈브러에 0-2 패, 3위 사우샘프턴 마저 크리스탈 팰리스에 2-3 패배를 당하며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 1위-3위 팀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그나마 쿨하게 탈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팀은 첼시 정도다. 방심과 집중력 결여라는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아직 첼시에게는 가장 중요한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캐피털원컵의 우승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이제 고작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만이 남았다. 그러나 야야 투레의 공백이 뼈저리게 다가온 이때 선두 첼시와의 승점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는 FC바르셀로나다. 공수를 조율하는 전술적인 완성도마저 미들즈브러에 완벽히 밀리는 불안한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자칫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리그 3위 사우샘프턴 역시 올 시즌 무서운 돌풍에도 현실적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릴 가능성있는 대회에서 모두 탈락하며 리그만을 남겨놨다.



재경기가 남았지만 리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4부리그의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에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으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예상치 못한 재경기를 소화해야는 부담감을 떠안았고 4부리그 팀을 상대로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된 루이스 판할 감독의 전반적인 전술과 자만했던 선수들의 정신력에 다시 한 번 물음표만 남기는 굴욕의 경기가 되고 말았다.

리그 선두권 팀들이 탈락과 위기로 초조함을 더하고 있을 때 리그 5위 아스널은 혼자 살아남았다. 아스널은 단지 16강진출을 이뤄냈다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을 봤다.

먼저 부상에서 돌아온 메수트 외질과 시오 월컷의 자신감 회복이다. 외질은 컨디션이 절정에 있는 산티 카솔라에 복귀 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며 월컷은 떨어진 경기 감각에 자신감을 상당히 잃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둘은 나란히 득점포를 올리며 올라온 경기감각을 드러냈다. 특히 외질은 좌우를 넘나드는 스위칭 플레이와 93.6%의 패스 성공률, 3번의 키패스를 만들어 내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들의 복귀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토마스 로시츠키의 건재함과 혜성처럼 등장해 아스널의 허리를 책임지는 프란시스 코클랭의 활약 그리고 알렉시스 산체스와 산티 카솔라 등 기존의 선수들 역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본격적인 순위 경쟁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아스널을 무섭게 만들 전술적 다양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스널은 이 경기 승리로 지난 리그 22라운드, 적지에서 맨시티를 꺾은 자신감을 그대로 이어 나갈 수 있게 됐으며 경쟁 팀들의 대거 탈락으로 FA컵 2연패의 가능성 역시도 높아졌다.

이처럼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아스널과 선두권 팀들의 FA컵 대거 탈락으로 시작되는 무관의 공포가 남은 프리미어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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