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상래 감독,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입력 : 201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995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노상래(45). 그는 그해 33경기에 출장해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의 별명은 ‘캐논 슈터’였다. 호쾌한 중거리 슈팅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지난해 11월 하석주 감독의 뒤를 이어 전남의 9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노 감독은 이번 시즌 조용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전남의 태국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노 감독은 25일 “소리 없이 강한 팀을 만들겠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일단 6강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에게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고 했더니 “계획도, 비전도 없이 우승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며 “내실을 다져 가며 경기를 하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노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며 “기술을 앞세운 빠른 패스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 팬들을 위해 이기는 축구, 화려한 축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수단의 단합을 강조하는 노 감독은 전지훈련에 선수단 전원을 데려왔다. 1군과 2군을 모두 전지훈련에 참여시키는 것은 한국 프로축구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노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주전과 비주전 사이에 벽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나는 고참의 경험과 신인의 패기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생의 축구를 추구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라면 누구든 주전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노 감독은 신인들을 발굴해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안수현(187㎝)은 신장이 좋아 잘 다듬으면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 미드필더인 고병욱과 정재혁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격 자원이다. 수비수 이지민은 사이드 공격에도 능해 믿음직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의 ‘전훈 숙제’는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이름값은 무시하겠다는 것이 노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매 경기에 맞는 조합을 찾아야 승산이 높아진다”며 “물론 큰 틀은 유지하겠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베스트 11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선수들의 내부 경쟁을 촉구했다.

전남엔 노 감독과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김태영 수석코치이며, 또 다른 한 명은 김병지 골키퍼다. 둘은 노 감독을 보필하는 기둥이다. 노 감독은 “둘은 내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김 코치에게는 지난 시즌 불안했던 수비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골키퍼 김병지에게는 팀의 중심을 잡아 주며 우리 팀에 새로 온 선수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은 2월 1일 귀국해 광양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후 9일 제주도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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