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 포커스] 발로텔리-엘 샤라위, '이탈리아의 두 재능' 이대로 시드나
입력 : 2015.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마리오 발로텔리(25, 리버풀)와 스테판 엘 샤라위(23, AC밀란). 이들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최고의 재능들이었다. 발로텔리는 '악마의 재능'이라는 찬사까지 들었고, 엘 샤라위는 '명가' AC밀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손꼽혔다. 나이대도 비슷해 향후 10년간 이탈리아 대표팀을 먹여 살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만큼 둘을 향한 이탈리아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발로텔리와 엘 샤라위는 기대에 걸맞는 활약은 커녕 제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 처지에 놓였다. 발로텔리는 리버풀 이저 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고 엘 샤라위는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발로텔리는 '악마의 재능'에서 정작 꽃 피워야 될 '재능'은 잠잠하고 '악마'적인 요소만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이다. 악동 기질은 인터 밀란 시절부터 워낙 유명했던 터라 웬만한 말썽은 이제 감독들도 눈 감아준다. 물론 용서의 전제조건은 있다. 바로 그의 재능이 폭발해야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재능이 너무나 조용하다는 점이다. 인터 밀란,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을 거치며 터질 듯 터질 듯 했으나 끝내 터트리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대값이 있어 올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입단에 성공했다. 그러나 발로텔리의 재능은 리버풀 이적 후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발로텔리는 아직 리그 데뷔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벌써 리그 22라운드가 끝났지만 발로텔리의 골은 터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툭하면 템포를 끊고 무모한 슈팅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평가까지 들려오고 있다. 패스, 슈팅, 돌파 뭐하나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 없다. 결국 팀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고 최근에는 반 시즌 만에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엘 샤라위는 발로텔리와는 약간 다르다. 그의 발목은 잡는 것은 다름 아닌 부상이다. 엘샤라위는 2012/2013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며 몰락한 명가 AC밀란를 혼자서 먹여살렸다.

하지만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전의 보였던 폭발적인 모습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에도 14경기에서 단 1골을 넣는데 그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지난 27일 열린 라치오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또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오른발 중족골 골절로 최소 6주의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프로 데뷔 후 벌써 7번째 부상이다.

더 큰 문제는 중족골 부상만 3번째라는 점이다. 같은 부위에 부상이 계속되면 선수 스스로가 위축이 되고 예전의 자신의 플레이를 못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직 23살, 앞길이 창창한 젋은 선수에게는 참으로 큰 시련이다.

그렇다고 두 선수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발로텔리와 엘 샤라위 모두 90년대생으로 앞으로 선수로 뛸 수 있는 기간이 최소 10년 가까이 남아있다. 다만 지금이 선수 생활 시작 이후 최대 위기일 수는 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내야 자신들이 받았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발로텔리와 엘 샤라위의 재능은 꽃 피우지 못한 채 쓸쓸하게 시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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