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EPL 롱패스 2위...빅클럽 중 홀로 톱10
입력 : 2015.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올 시즌 부임한 루이스 판 할 감독(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술에 대해 많은 비판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흥미로운 기록 한 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맨유는 ‘롱 패스 시도’ 순위에서 EPL 2위에 올랐다. 맨유 외에 빅클럽으로 분류되는 팀들이 이 수치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맨유는 EPL 22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경기당 79회의 롱 패스를 시도하면서 최하위 아스널(경기당 45회)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롱 패스 숫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꾸준하게 4위권 내에 진입했던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강호로 분류되는 리버풀, 패스 플레이를 지향하는 스완지 시티, 토트넘 등도 하위권에 위치하면서 상대적으로 강팀들이 롱 패스가 적은 것으로 기록됐다.

물론 롱 패스가 많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순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았다. 이 부문 10위 내로 진입한 팀들 중 EPL 3위 사우샘프턴과 4위 맨유, 그리고 7위 웨스트햄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팀들도 있었다.

각 팀들은 포메이션, 전술적 방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해온 EPL 팀들 중엔 롱 패스를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들도 존재한다. 특히 예전부터 롱 패스를 잘 활용하는 샘 알라다이스 감독의 웨스트햄이나 과거 스토크 시티를 ‘남자의 팀’으로 만들었던 토니 퓰리스 감독이 있는 웨스트 브롬위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짧은 패스보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롱 패스 전술은 보통 빅클럽으로 분류되는 팀들이 채택하는 전술은 아니다. 수비에서부터 정확한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것이 강팀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일반적인 방식인 것 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맨유의 경우 무려 1억 5,000만 파운드(약 2,484억 원)의 이적료를 지출해 투자에 비한 성적(EPL 4위)과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역시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전술적인 아집에 갖혔다고 평가받는 판 할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해당 자료에 따르면 1위는 강등 유력후보인 번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EPL 17위를 달리고 있는 번리는 경기당 81회의 롱 패스를 시도했다. 특히 골키퍼 톰 히턴(8.8회)을 비롯해 포백 선수들이 팀 내 롱 패스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선이 굵은 축구를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번리 외에도 퀸스 파크 레인저스(3위), 레스터 시티(4위), 헐 시티(6위), 애스턴 빌라 등 올 시즌 강등이 유력한 팀들이 대부분 이 부문 상위권을 기록했다.

가장 의외의 순위를 기록한 것은 '남자의 팀'으로 불리는 스토크 시티였다. 스토크는 경기당 62회의 롱 패스를 시도해 이 부문 EPL 14위를 기록했다.

(* 해당 자료(후스코어드)는 롱 패스 기준의 차이에 의해 다소 상이할 수 있음)


◆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롱 패스 시도 Top 10


1위 번리(EPL 17위) - 경기당 81회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 4위) - 경기당 79회
3위 퀸스 파크 레인저스(EPL 19위) - 경기당 78회
4위 웨스트 브롬위치(EPL 14위) - 경기당 73회
4위 레스터 시티(EPL 20위) - 경기당 73회
6위 헐 시티(EPL 18위) - 경기당 72회
7위 애스턴 빌라(EPL 15위) - 경기당 71회
7위 사우샘프턴(EPL 3위) - 경기당 71회
9위 웨스트햄(EPL 7위) - 경기당 70회
10위 크리스탈 팰리스(EPL 13위) - 경기당 69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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