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주인공’ 기니, 추첨으로 네이션스컵 8강행
입력 : 201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8강 진출 팀을 뽑기로 가리는 이색 상황이 연출된 가운데 기니가 D조 2위를 차지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니와 말리는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D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나란히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1-1 무승부로 마친 두 팀은 득점과 실점, 득실차에서 모두 동률을 이룬 기니와 말리는 결국 추첨을 통해 8강 진출을 가리게 됐다.

두 팀의 희비는 30일 새벽 힐튼 호텔에서 치러진 8강 진출 팀 추첨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양 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조 2위와 조 3위가 적힌 공을 차례로 뽑는 방식으로 추첨이 진행됐고, 먼저 뽑기에 나선 말리 축구협회장 부바카르 디아라가 조 3위가 적힌 공을 뽑으면서 자연스레 기니의 조 2위가 확정됐다.

메이저 대회에서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졌지만, 행운의 여신은 결국 기니의 편이었다. 이로써 기니는 D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면서 C조 1위 가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말리의 디아라 축구협회장이 눈물을 흘린 가운데 기니의 대표로 나선 아마라 다보는 “축구의 행운의 여신이 어렵고 긴 여정을 끝에 기니를 향해 미소지었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손꼽아 기다려온 8강 진출을 실력이 아닌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비난이 일자, 결국 아프리카 축구연맹(CAF)는 미래를 위한 대체 시스템을 고려하겠다며 진압에 나섰다.

CAF의 관계자는 “우리는 규정뿐만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개선시킬지에 대한 방은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뽑기로 진출 팀을 결정하는 건 불공평하며 최악의 방식이다. 진출 팀을 가리는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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