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포커스] '위기론' 레알, 진정한 시험대 올랐다
입력 : 201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레알 마드리드가 새해 들어 경기력 저하와 더불어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징계 등 악재가 겹치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스페인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제 진짜 전쟁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레알은 2014년 한 해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라 데시마)과 코파 델 레이,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 중심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BBC(베일-벤제마-호날두) 조합을 필두로 한 레알의 최정상급 전력이 있었다.

레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앙헬 디 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비 알론소(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자원들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토니 크로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레알은 리그, 컵 대회 포함 공식경기서 파죽의 22연승을 달리며 흔들리지 않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2014년 마지막 공식경기였던 산 로렌조와의 2014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승리 이후 휴식까지 부여돼 레알의 새해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밝아보였다.


▲ 레알의 상승세, 휴식기가 흐름 끊었다



레알의 거침없는 질주는 2015년 첫 공식경기서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레알은 2015년 첫 경기인 발렌시아 원정서 1-2 패배를 당해 세계 최고 기록인 24연승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레알은 호날두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지만 발렌시아의 안토니오 바라간,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했다.

사실 레알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여름 휴식기 동안 대부분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따라서 상승세의 레알에게 휴식기까지 부여된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가 달린 것과 같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은 지친 선수들에게 “축구를 잊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밝히며 휴식의 긍정적인 효과를 바랐다.

그러나 레알은 휴식기 이후 AC 밀란과의 비공식 친선경기 패배를 포함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코파 델 레이 1차전 경기까지 3연패를 당하며 의외의 결과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 4경기 3승 1무...실상은?



레알은 이후 4경기서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겉보기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결과와 다른 부분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알은 에스파뇰전 승리로 분위기를 돌려놨지만 아틀레티코와의 코파 델 레이 2차전서 무승부를 거둬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한 헤타페전 3-0 대승으로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지만 코르도바전의 부진한 경기력과 함께 ‘핵심’ 호날두의 퇴장 등으로 위기론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이날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호날두는 코르도바전서 에디마르를 발로 걷어차는 행동으로 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아야만 했다. 생각보다 가벼운 수준의 징계를 받아들은 레알은 안도하고 있겠지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다투는 바르사의 상승세를 감안해보면 안도하고 있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 레알, 호날두 없는 2연전서 진정한 시험대 올라



레알은 내달 1일(한국시간) 벌어지는 레알 소시에다드전과 4일 세비야전서 호날두 없이 경기를 펼쳐야만 한다. 가레스 베일,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림 벤제마가 버티고 있는 레알 공격진이 두터운 것은 사실이지만 2014/2015시즌 레알서 총 36골을 터뜨린 호날두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게다가 레알은 지난 8월 다음 상대인 소시에다드에게 2-4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어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레알은 바르사가 승점 1점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바르사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현재 ‘호날두 징계’와 경기력 저하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레알 위기론’이 불거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레알은 소시에다드, 세비야와의 2연전서 호날두 없이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호날두가 돌아올 때까지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선두 유지를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알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서 첫 3경기를 1승 2패로 시작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파죽의 22연승을 기록했던 경험도 있다.


그동안 레알이 빅클럽 중에서도 빅클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은 최고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한 경기에서 미끌어져도 상황이 급변하는 빡빡한 프리메라리가 선두 다툼을 위해서는 매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따라서 레알은 22연승이라는 파죽지세 뒤에 찾아온 이번 위기를 통해 우승팀의 자격이 있는지를 증명해낼 필요가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팀 만이 트로피를 차지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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