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포커스] 도르트문트의 부활, 초반 '강-중-약' 사냥이 관건
입력 : 2015.01.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후반기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17라운드 현재 18개 팀 중 17위에 머물고 있는 그들로서는 후반기 초반 '강-중-약'의 상대로 짜여진 3경기 성적이 부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반기 17경기 4승3무10패, 승점 15점. 믿기 힘들지만 도르트문트의 2014/2015 분데스리가 전반기 성적표다. 지난 4시즌 동안 우승 2회를 포함해 단 한 번 2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처참한 결과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기 내내 이어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새롭게 가세한 자원들의 부진, 여기에 더해 기존 자원들까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끝없는 추락을 맛봤다. 하지만 이 모든 이유를 갖다 써도 도르문트트의 17위(분데스리가는 총 18개 팀)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순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대로 무너질 도르트문트도 아니다. 아직 선수층이 건재하고 겨울 휴식기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존재감은 도르트문트의 미래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후반기 초반 3경기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유독 도르트문트의 초반 3경기는 잘하면 최고의 상승세를 그렇지 못하면 완전히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대진표다. 레버쿠젠(3위, 원정)-아우크스부르크(6위, 홈)-프라이부르크(18위, 원정)로 이어지는 3연전인데 '강-중-약'으로 압축된다.

먼저 손흥민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강'이다. 올시즌 공수 밸런스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3위를 달리며 강팀의 모습을 어김없이 선보이고 있다. 또한 도르트문트는 특히 레버쿠젠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레버쿠젠의 카림 벨라라미에게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시간 골(7초)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다음 상대인 지동원과 홍정호의 아우크스부르크는 '중'으로 대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8위에 위치하더니 올시즌에도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6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공격은 다소 약한 편이나 튼튼한 수비를 바탕으로 쉽게 물러서는 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프라이부르크는 유일하게 도르트문트보다 순위가 낮은 '약'이다. 프라이부르크는 터지지 않는 화력으로 인해 이길 경기에서 비기며 마인츠와 함께 전반기 최다 무승부(9무) 팀에 이름을 올렸다.

도르트문트는 전반기 초반 3경기(후반기 일정 순서와 같다)에서 레버쿠젠(0-2패), 아우크스부르크(3-2승), 프라이부르크(3-1승)전에서 2승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야 될 필요가 있는 도르트문트다.

특히 껄끄러운 상대 레버쿠젠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무승부만 기록해도 후반기를 기분 좋은 상승세와 함께 시작할 수 있다. 분위기를 이어가면 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충분히 승리를 맛 볼 수 있고 최약체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도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후반기에도 도르트문트는 암흑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느냐 혹은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느냐. 도르트문트의 후반기 부활은 '강-중-약'으로 이어지는 3연전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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