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리포트] ‘마지막 경기’ 차두리, ‘亞 최고DF를 원한다
입력 : 201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아버지 ‘차범근’의 위대한 그늘에 갇혀 있었던 차두리가 마지막 날갯짓으로 아시아 최고 수비수의 자리에 오르며 화려하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할 수 있을까.

한국은 31일 오후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 경기를 갖는다. 차두리는 결승전에서 우측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차두리는 선수 시절 내내 아버지이자 우상이었던 차범근 해설위원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아버지의 존재는 축구를 하는 큰 원동력이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의 근원이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멋진 오버헤드킥,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주인공이었던 차두리지만,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한국 축구의 최정점에 오르진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되며 그의 대표팀 경력은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에겐 마지막으로 태울 불꽃이 남아 있었다. 35세의 나이로 다시 합류한 A대표팀에서 차두리는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분위기를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과 함께 자기 포지션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이미 은퇴 의사를 굳힌 차두리는 자신이 뛰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헌신했다. 한국은 차두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더 이상 빨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지막 한 경기, 대회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던 차두리가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며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고 수비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가능성은,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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