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굿바이 대표팀’ 차두리, “나는 행복한 축구선수”
입력 : 2015.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행복한 축구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던 호주전서 뜨거운 눈물을 보인 ‘차미네이터’ 차두리(35, FC서울)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은 31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개최국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차두리는 이날 선발 출전해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대표팀 경기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차두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면서 “오늘 우리는 팀으로서 얼마나 강하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지, 그리고 하나로 뭉쳤을 때 얼마나 이기기 힘든 팀인지를 보여줬다.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가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낀 경기였다. 호주서 우승보다 더욱 값진 것들을 가져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을 향한 마음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했기 때문에 오직 ‘어떻게 하면 이길까?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면서 “대표팀 경기는 큰 감동과 힘을 준다. 대표팀서 뛰는 걸 항상 행복해했고 즐거워했다. 최고참이 돼서 후배들과 마지막을 장식해 굉장히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치르는 대회인 만큼 후배 선수들도 그동안 하나같이 입을 모아 차두리에게 우승컵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무척 고맙다. 후배들이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해서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에서부터 오늘 마지막 경기까지 너무나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차두리는 “대표팀은 특별한 선수들이 모여있는 특별한 곳이면서도 국민들의 응원이 없으면 절대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는 곳 같다”면서 “후배들이 이러한 점을 깨닫고 경기장에 나갈 때 항상 오늘 경기를 떠올리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표팀이 앞으로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호주와의 경기가 종료된 뒤 국내 포털 사이트에는 ‘차두리 고마워’라는 검색어가 상위 랭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행복한 축구선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처럼 후배들을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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