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4위 본능' 시작된 아스널...키워드는 '기동력 극대화'
입력 : 2015.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아스널의 ‘4위 본능’이 본격적으로 발동 걸린 것일까. 부상 복귀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스널이 상위권 팀들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아스널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끝에 애스턴 빌라를 5-0으로 대파했다.


▲ 선두권 추격,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이날 승리로 승점 42점이 된 아스널은 4위 사우샘프턴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점 밀린 EPL 5위를 기록했다. 어느새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1점차,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6점차로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무서운 4위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1월 사우샘프턴전 패배 이후 공식 경기 5연승을 거두고 있고 EPL만 따지면 최근 8경기서 6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 GK 교체로 긴장감 심어준 벵거, 효과를 보다



특히 ‘위기론’까지 거론됐던 사우샘프턴전 패배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벵거 감독의 승부수가 들어맞고 있다. 당시 벵거 감독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붙박이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즈니를 교체 멤버로 강등시키고 다비드 오스피나를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준비된 골키퍼’ 오스피나는 FA컵 포함 4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아스널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게다가 벵거 감독은 오래도록 아스널 주전 골키퍼를 맡아왔던 슈체즈니를 강등시킴으로서 아스널 선수들에게 누구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경우 교체 멤버로 강등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심어줬다.

아스널은 이후 거짓말처럼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시티 원정서 2-0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아스널의 에이스로 급부상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결장했음에도 빌라전서 5-0 대승을 거둔 것은 이러한 아스널의 상승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 '기동력‘ 극대화한 아스널, 경기력 상승의 최대비결



사실 아스널의 경기력이 상승한 데에는 선수들의 정신력 고양 뿐만 아니라 기동력의 극대화 역시 큰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이 부진할 때를 보면 외질, 산티 카소를라, 미켈 아르테타 등 치명적인 패싱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음에도 압박라인을 물릴 수 있는 빠른 선수들이 없어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 아스널의 라인업을 보면 기동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아스널은 기술과 엄청난 활동량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산체스를 영입했고, 시오 월컷의 부상 회복 등 공격진의 기동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는 전방에서의 압박과 상대 수비라인을 후퇴시키게 만드는 효과까지 만들어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대니 웰벡 등의 자원들도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또한 최근 아스널 상승세의 주역인 프란시스 코클랭의 임대 복귀 역시 기동력, 경기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풀백까지 무난하게 소화할만큼 좋은 스피드와 체력을 갖춘 코클랭은 최근 판단력, 기술면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이면서 아스널 중원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코클랭과 같은 선수가 뒤를 받쳐주니 카소를라, 토마시 로시츠키, 올리비에 지루 등 전방 선수들이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빌라전서 맹활약한 헥터 벨레린 추바 악폼 등의 자원들도 점점 자신감을 얻으면서 아스널 상승세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듯 부상 선수들이 복귀, 선발 라인업 변화로 인한 정신적 무장이 된 아스널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파죽지세로 선두권 질주를 하던 첼시와 맨시티가 최근 다소 주춤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한때 우승 포기가 현실적인 이야기였던 아스널은 선두 첼시에 승점 11점차를 기록하고 있고, 3위 맨유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고 있어 이제 4위 본능이 아닌 더 높은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11점차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아스널 선수들은 아직까지 우승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동기부여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4위 혹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본능을 보여주기 시작한 아스널이 EPL 선두권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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