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의 눈] '중계 걱정 無'.. 슈틸리케가 꿈꾸는 유토피아
입력 : 2015.02.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신문로] 김성민 기자= 이상적인 감독이라면 바쁜 현실속에서도 꿈을 그려내려는 과감한 시도도 함께 한다. 동시에 지향점에 대한 깊은 통찰로 마음속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실현하기 위해 움직인다.

울리 슈틸리케 A 대표팀 감독이 꿈꾸는 ‘유토피아’가 있다면, 그의 행보는 참으로 이상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이라는 굵직한 대회를 치르면서도 모두가 함께하는, 그리고 즐길 수 있는 꿈의 세상를 위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4일 신문로 축구회관서 만난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는 분위기다.

슈틸리케 감독의 ‘유토피아’는 축구가 중심이 되는 사회다. 축구의 영향력이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어져야 하는 것이 슈틸레케 감독의 바람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서 축구라는 스포츠가 일상 생활에서도 화제가 되기를 바란다. 축구가 한국 사회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면 한다”면서 "중계 도중에 끊기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작년 FA컵 준결승 상주와 서울 경기에 관중이 몇백명 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정치, 경제, 업무가 아닌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나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현실적으로 간극이 큰 꿈이다.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단단한 인프라의 구축도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현실을 인지하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이 선진 유럽 축구에 대한 단계적 수용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독일 같은 경우는 각종 협회와 기관등 근간이 잘 잡혀 있다. 독일의 경우는 유소년 축구에 대해 과감히 투자했다. 예를 들면 수많은 트레이닝 센터를 지었고, 유소년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수 많은 내부 지도자들도 뽑았다. 독일에는 산하기관까지 약 670만명의 축구 관계자가 있다. 그만큼 대규모 투자였다”며 독일의 축구 시스템을 설명한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과 한국을 직접적으로 비교 할 수 없지만, 유소년 축구에 있어서 좀 더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유소년 시절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 하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침착성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것도 슈틸리케가 지적한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서 준우승했다고 나 자신이 뛰어난 감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의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면서 "축구를 선도하는 것은 유럽이다. 선진 축구를 바라보고 다가가야 한다. 브라질 조차도 유럽에서 무엇을 하는지 신경을 쓴다. 유럽 축구를 그대로 이식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축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슈틸리케가 바라는 것은 실증적인 유연함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등과 같은 절대적인 태도속에서도 한국 축구는 궁극적인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분위기의 변화, 인프라 구축, 유소년 축구의 확대 등은 감독 혼자의 역량으로는 이룰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신년 기자간담회서 강조한 부분을 우리 모두가 흘려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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