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원컵 결승] 램파드 떠난 첼시, ‘푸른 피’ 존 테리가 있었다
입력 : 2015.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프랭크 램파드(맨체스터 시티)는 떠났지만 첼시에는 여전히 ‘푸른 피’ 존 테리가 있었다. 테리가 천금 같은 결승골로 웸블리를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첼시는 2일 새벽 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4/2015 잉글랜드 캐피털 원 컵(리그컵) 결승전에서 존 테리의 골과 카일 워커의 자책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리그에서의 순위는 선두 첼시(토트넘은 7위)가 앞서지만 두 팀의 탄탄한 전력과 결승전이라는 특성상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한 판 승부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의 웃은 팀은 첼시였고, 그 중심에는 ‘주장’ 테리가 서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첼시의 수비진을 이끈 테리는 공격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테리는 전반 44분 우측에서 올라온 윌리안의 프리킥을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테리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 첼시 입장에서는 무언가 한 쪽이 공허한 결승전일 수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결승전을 비롯해 첼시의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한 램파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램파드는 13년간 첼시 유니폼을 입고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램파드는 올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첼시를 뒤로한 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곧바로 맨체스터 시티로 6개월 임대 이적하며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올해초 램파드의 임대 계약 기간은 1년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다. 이와 관련해 영국 현지 언론들은 “애초부터 램파드는 뉴욕 시티 이적이 아닌 맨시티와 1년 임대 계약 맺은 것이다”고 보도해 첼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맨시티 소속으로 램파드가 스탬포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를 방문하자 첼시 팬들은 환호와 야유가 섞인 함성을 보내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레전드와의 쓸쓸한 이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결승전과 같은 중요한 승부처에서는 최고참의 존재는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오랜 시간 팀을 지켜온 레전드라며 그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첼시에는 또 다른 팀의 ‘상징’ 테리가 있었다. 동료이자 레전드 램파드가 쓸쓸하게 떠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팀을 지키며 첼시에 리그컵 우승을 이끈 것이다. 테리가 있었기에 이날 웸블리도 진정한 ‘푸른 피’로 물들 수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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