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최강희 감독, “감독 생활 10년 동안 이런 잔디 처음”
입력 : 2015.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산둥 루넝의 비정상적인 텃세를 침착하게 넘겼다.

전북은 3일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산둥을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먼저 최강희 감독은 “첫 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내일 경기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부담도 있고 원정경기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고,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며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산둥이 전북에 방해공작을 펼쳤다. 1일 현지에 도착한 전북은 논두렁 같은 연습장을 배정 받았다. 잔디 운동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맨땅 운동장이나 다름 없었다. 운동을 하면 다칠 위험이 컸다. 최강희 감독은 훈련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고, 전북은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감독 생활 10년 동안 원정을 많이 다녔다.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훈련을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황당한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선수들은 호텔 내에서 기본적인 훈련만 했다. 선수들이 내일 경기를 치르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덧붙였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이러한 문제가 개선이 돼야 챔피언스리그의 권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행동이 없어져야 한다고 산둥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양팀 외국인 선수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자국 선수들의 능력도 상당히 높다. 산둥에도 아시안컵 다녀온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 다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내일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원정 경기지만 감독이라면 이기는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우리 팀이 지난해 우승 이후로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다. 조직력도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다시 한번 승리를 다짐했다.

최강희 감독과 동석한 골키퍼 권순태는 “첫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산둥전에서는 승점 3점을 따내겠다. 가진 기량을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내일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산둥에 대해 “전체적인 공격력이 위력적이다. 우리 팀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고, 지난해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계속 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 뒤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양 팀이 얼마나 실점을 줄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우리가 이기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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