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첼시와 맨시티의 차이? '영입 효율성'
입력 : 2015.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모두 억만장자 구단주를 등에 업고 과감한 투자로 성적을 끌어올린 팀들이다. 그러나 최근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부임 이후 적절한 선수 영입과 방출로 조화로운 팀을 만든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다소 난해한 영입으로 인해 팀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다.

신흥 부자구단 맨시티의 지출은 상상 이상이었다. 만수르 구단주의 부임 이후 꾸준히 투자를 시작한 맨시티는 2011/2012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직후 더욱 과감한 선수 영입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강세를 떨쳤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투자한 만큼의 성적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는 2012/2013 시즌 하비 가르시아, 마테야 나스타시치 등을 영입하는데 총 5,100만 파운드(약 860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2013/2014 시즌에는 페르난지뉴, 스테반 요베티치, 알바로 네그레도 등을 합류시키며 무려 9,490만 파운드(약 1,585억원)를 썼고, 올 시즌에는 엘리아큄 망갈라, 윌프레드 보니, 페르난두 등의 영입 자금으로 8,100만 파운드(1,366억원)를 소비했다.

그러나 이 중 성공적인 영입은 손에 꼽았다. 페르난지뉴, 페르난두 만이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이미 팀을 떠났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적료를 지불한 마틴 데미첼리스나 자유 계약으로 팀에 합류한 프랑크 램파드, 바카리 사냐 등이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페예그리니 감독의 베테랑 선호 성향은 맨시티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는 경험 있는 선수들의 영입에 너무 많은 돈을 지출했다. 선수들의 고령화에 따른 리스크를 그대로 안고 가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돈은 돈대로 썼지만, 활약이 미미하거나 이미 나이가 찬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낼 때에는 이적료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말해 영입의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첼시는 다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부임 초기 팀을 단시간에 명문 구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속했던 첼시는 이제 균형 잡힌 투자로 팀의 전력을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첼시 역시 에당 아자르, 디에구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오스카 등을 영입하는 데 많은 자금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첼시는 지난 몇 시즌간 후안 마타, 다비드 루이스, 로멜로 루카쿠, 안드레 쉬얼레 등을 떠나 보내며 쏠쏠한 이적료를 챙겼다. 전력 강화와 실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효율성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물론 맨시티는 써도 써도 부족하지 않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최고의 부자 구단이지만, 최근 몇 시즌간의 영입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효율성이라는 차이는 선두를 달리는 첼시와 2위에 처져 있는 맨시티의 순위를 대변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스포탈코리아,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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