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제 몫 한 김두현, 늪에 빠진 엔도에 ‘판정승’
입력 : 2015.03.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김성진 기자= 성남FC와 감바 오사카의 맞대결은 김두현과 엔도 야스히토의 중원 싸움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두 선수의 대결에서 김두현이 활짝 웃었다.

성남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와의 2015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전후반 각 1골씩 넣으며 대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김두현은 성남의 중원 사령관으로 출격했다. 엔도도 감바의 중원을 책임졌다. 두 선수는 한일 축구를 대표하는 패스 마스터다. 이들의 발에서 공격이 시작한다. 김두현과 엔도가 활발히 움직이면 성남과 감바는 그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게 된다.

전술적으로 중요한 만큼 두 선수의 활약에 시선이 쏠렸다. 그리고 두 선수의 맞대결은 김두현의 판정승이 됐다.

김두현은 히카르도의 뒤에서 공격을 풀어갔고, 감바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특유의 허를 찌르는 패스의 시도는 적었지만 대신 직접 공격 가담하는 횟수가 많았다. 후반 초반에는 뒷공간을 파고든 뒤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김두현의 이러한 플레이는 성남이 선제골 이후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무리한 공격을 하지 않은 만큼 패스보다는 직접 움직이며 공격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성남이 경기 내내 효과적으로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반면 엔도는 전반 초반 날카로운 프리킥을 한 차례 보여준 것 말고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중앙에서 쿠라타 슈와 호흡을 맞추며 성남과 중원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엔도의 옆에는 항상 김철호, 이종원이 있었다. 두 선수는 번갈아 가며 엔도를 압박해 활동 반경을 좁혔고 패스 길목도 차단했다.

엔도는 수비를 뿌리치다 보니 눈에 띄게 체력 저하를 보였다. 뛰는 것보다 걷는 시간이 더 많았다. 간헐적으로 침투패스를 하며 이름값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늪에 빠진 듯 엔도의 존재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져만 갔다. 후반 막판 골대를 한참 벗어난 프리킥은 엔도를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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