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벵거에게 내려진 미션, 산체스와 외질의 '공존법 찾기'
입력 : 2015.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제대로 된 미션 하나가 내려졌다. 바로 두 명의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의 공존법을 찾는 것이다.

산체스와 외질은 개인 기량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선수들이다.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라 리가를 호령했으며 엄청난 이적료에 아스널로 적을 옮겼다. 산체스는 올시즌을 앞두고, 외질은 지난 시즌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했다.

그러나 굳이 한 명을 꼽자며 산체스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물론 외질의 입단 초기에 보여준 남다른 클래스도 엄청났지만 산체스의 모습은 그 이상을 뛰어 넘었다. 외질이 지난 10월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산체스는 홀로 팀을 이끌다시피 했다.

이 기간 동안 산체스는 모든 대회 총 31경기에 나서 1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이 외질의 공백을 그나마 덜 느낄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산체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매경기 선발 출전한 산체스의 혹사 논란이 불거진 것. 여기에 더해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그를 향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아스널은 운이 좋았다. 때마침 외질이 복귀하면서 산체스가 빠진 와중에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산체스의 부상 회복까지 빨라지면서 서서히 둘의 공존을 향해서도 엄청난 기대감이 모아졌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둘의 공존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폭발적인 공격 포인트를 쌓던 산체스는 외질과 함께 뛴 7경기에서 골은 없었고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물론 부상의 여파와 피로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전술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외질은 복귀 이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No.10(공격형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그러자 산체스는 동선이 겹치지 않기 위해 측면 공격에 집중했고 자연스레 중앙으로 침투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외질은 폼을 끌어올리며 특유의 어시스트 능력을 발휘했고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예전만 못한 활약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두 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 선수만 빛을 발휘한다면 팀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산체스와 외질의 완벽한 공존법을 찾는 것이 잔여 시즌 벵거 감독에게 가장 큰 미션이 될 전망이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발휘되냐에 따라 아스널의 올시즌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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