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女 팀닥터에까지 '외설' 구호...차별로 얼룩지는 EPL
입력 : 2015.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첼시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원정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해 안 그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잉글랜드 축구계가 연이은 인종-성차별 사건에 휘말리며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자 기사를 통해 첼시 팬들의 인종차별, 그리고 첼시 팀닥터 에바 카네이로에 대한 성차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첼시 팬들은 지난달 18일 파리생제르맹(PSG)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파리 원정 경기가 열리기 전 파리 시내에 있는 지하철에 탑승하려던 흑인 남성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친 데 이어 차량 밖으로 밀쳐내는 행동으로 세계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에 첼시는 당시 몰상식한 행동을 했던 3명의 팬들에 대해 스탬포드 브릿지 출입 금지라는 조치와 함께 당시 피해자가 된 흑인 남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첼시 팬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첼시 팬들로 추정되는 4명은 지난 2일 벌어진 토트넘과의 캐피털 원 컵 결승전 이후 ‘N-WORD(=nigger or negro; 흑인비하발언)’, 반유대주의, 여성 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면은 기차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에 의해 찍혔고 이 영상은 영국 ‘ITV', '더 선’에 의해 보도됐다. 이들은 파리에서 있었던 사건을 자랑스럽게 여기는가 하면(Paris, Paris, Paris, that’s the way we like it, a n***** on the door) 지난 2012년 심각한 인종차별 사건으로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존 테리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첼시는 최근 여성 팀닥터로 알려진 에바 카네이로에 대한 성차별 구호가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첼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성차별을 포함한 많은 차별들은 언제나 진지하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한 행동들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축구계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첼시의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이 카네이로 팀닥터에 대한 여성으로서 수치감을 줄 수 있는 외설적인 발언을 한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축구계에 있는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한 단체는 SNS 활동을 통해 성차별에 반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이들은 오는 8일 있을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EPL을 비롯한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 포함된 92개의 팀들의 경기소개 책자에 카네이로 팀닥터의 사건을 실어 성차별 사건의 재발 방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영국의 헬렌 그랜트 체육부 장관 역시 “우리가 축구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위해 싸우고 격려하고 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욱 많아질 축구계의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성차별을 뿌리 뽑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최근 불거진 영국 축구계의 불편한 단면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메일 캡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