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포커스] 밀란의 몰락 이유, '무너진 이적 정책' 때문?
입력 : 2015.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지난 몇 시즌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AC 밀란의 부진 원인으로 이적 정책의 변화가 지목됐다. 과거 루이 코스타, 인자기, 네스타, 호나우지뉴, 셰프첸코 등 수많은 스타들의 영입으로 성공 가도를 달렸던 밀란에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밀란에서 스카우터 역할을 맡은 바 있는 지오반니 굴로는 최근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를 통해 “밀란의 몰락은 이적 정책의 체계가 무너지고 난 시점부터였다”고 밝혔다. 22년간 밀란을 위해 헌신했던 굴로는 2014년 밀란을 떠난 바 있다.

굴로는 “예전에는 기본적인 절차가 있었다. 나의 담당지역이었던 프랑스에서 선수를 관찰한다고 했을 때 특정 선수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러 갔었다. 그리고 두 차례 모두 만족스럽다는 판단을 내렸을 때 아리에도 브라이다(現 바르셀로나 단장)가 (영입과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렸다”면서 밀란의 기존 선수 영입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굴로는 “그러나 어느새 그런 절차는 바뀌었다. 브라이다 단장은 통제력을 상실했고 스카우터들의 무게감은 줄어들었다. 밀란이 에이젼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유 계약으로 영입을 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그 때이다”라며 밀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밀란은 지난 몇 시즌동안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에이스급’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 자유 계약이나 임대 영입을 위주로 한 영입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그러한 이적 정책은 밀란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올 시즌 역시 세리에A 11위에 쳐지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진 원인이 됐다.

이에 굴로는 적극적인 영입을 하지 않는 밀란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피오렌티나 이적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굴로는 “지난 2013년 영 보이스와 바젤의 경기에서 살라는 좋은 활약으로 내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살라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무명의 선수는 아니었고 나는 살라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운을 띄운 뒤, “나는 밀란에 살라가 갖고 있는 기술, 전술적 능력에 대해서 보고했다. 하지만 적극성을 띄지 않았던 밀란은 살라가 첼시로 떠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라면서 이적 과정에 체계성이 없어진 밀란의 상황을 비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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