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돋보기] '성장통' 앓는 독일, 새로운 기로에 서다
입력 : 2015.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월드 챔피언' 독일이 세대교체와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다.

독일은 6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즈-발터 슈타디온에서 열린 호주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36분 루카스 포돌스키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는 30일 조지아와의 유로 2016 D조 지역예선을 앞두고 열린 모의고사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최근 독일은 국제무대에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3일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매치였던 아르헨티나와의 천선전에서 2-4로 패했으며 유로 2016 예선에서도 2승 1무 1패로 폴란드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와 조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페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날 호주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확실하게 돌려세우지 못했다. 그 이유는 월드컵 우승 이후 필립 람, 페어 메르타사커,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세대교체와 전술 변화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호주전에서도 요하임 뢰브 감독의 시험은 계속 이어졌다.

최대 화두인 수비라인은 스리백 카드를 또 다시 꺼내들었다. 뢰브 감독은 유로2016 예선 지브롤터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스리백을 가동했다. 에릭 두름, 마티아스 긴터, 안토니오 뤼디거 등 신예 선수들이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날 경기에서는 바드슈투버, 회베데스, 무스타피가 나섰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바드슈투버는 201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독일 대표팀에 복귀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독일의 스리백은 불안했다. 특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벨라라비가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에 나서지 않으면서 무스타피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수비 과부하가 걸렸다. 무릎 염좌 부상을 당한 노이어 대신 칠러는 안정감이 돋보였던 스페인전과 달리 잦은 실수로 불안감을 야기시켰다. 결국 뢰브 감독은 왼쪽 미드필더 헥터를 수비로 내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루디를 교체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공격수 부재도 아쉬웠다. 마르코 로이스가 제로톱 역할을 도맡으며 전반 17분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최전방의 파괴력은 여전히 모자랐고 새로운 돌파구 역시 다른 색깔을 내지 못했다. 이번 호주-조지아전 명단에는 로이스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안드레 쉬얼레, 루카스 포돌스키, 맥스 크루스를 공격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No.9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리오 고메즈의 미발탁에 대해 의문을 가져왔다. 고메즈는 피오렌티나에서 1월 22일 코파아메리카 아탈란타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최근 무서운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이에 뢰브 감독은 "현재 대표팀에는 다른 유형의 공격수들이 포함돼 있다. 그의 미발탁은 아무 문제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이날 호주전을 기점으로 뢰브 감독의 고민은 공수에 걸쳐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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