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짧지만 강렬했던 이정협, 그래서 더 아쉬운 ‘25분’
입력 : 201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김지우 기자= 짧지만 강렬했다. 그래서 그의 부상이 더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평가전에 첫 선을 보인 이정협(상주)의 이야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저녁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구자철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0분 쿠지보에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과의 상대 전적 13전 9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 최전방 원톱의 몫은 예상대로 이정협이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서 “이정협은 우즈벡전에서 국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것이다. 지난 아시안컵에서의 경기력을 대전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정협의 선발 출전을 시사한 바 있다.

결국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공언대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평가전에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호주 아시안컵에서 보였던 왕성한 활동량에 더해 더욱 향상된 자신감과 연계 플레이를 자랑하며 대표팀의 최전방을 든든히 이끌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전반 25분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된 것. 이정협은 코너킥 상황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머리 부위에 출혈을 입으며 쓰러졌다. 이후 이정협은 기성용과 교체 아웃돼 대표팀 국내 데뷔 무대를 25분 만에 마감해야 했다.

개인과 대표팀 모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정협은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우즈벡의 골문을 정조준 하던 찰나였다. 대표팀도 이정협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그를 중심으로 공격 작업을 풀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희망도 봤던 경기다. 비록 이정협이 그라운드에 서 있던 시간은 25분이었지만 그의 활약만큼은 강렬했다. 대표팀 유니폼이 다소 어색해 보였던 호주에서의 이정협 모습은 온대간대 없었다. 이제는 확실히 대표팀의 원톱 자리가 어울리는 자신감과 실력이었다.

이정협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슈틸리케호에 깜짝 발탁됐다. 이후 호주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한국에 준우승을 선사했다. 물론 당시에는 조급함 등으로 인해 플레에 다소 아쉬움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정협의 25분은 짧지만 강렬했고 ‘어색함’ 보다는 ‘기대감’과 ‘흡족함’이 묻어있는 순간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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