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플랜A'에 못 미쳤던 아쉬운 '플랜B'
입력 : 2015.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김지우 기자= 슈틸리케호가 안방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플랜A 위협적이었지만 급하게 가동된 플랜B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저녁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구자철이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반 30분 쿠지보에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우즈벡과의 상대 전적 13전 9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최전방 원톱에 이정협(상주)을 내세웠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이재성(전북)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라인업이다.

그러나 미드필더진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중원의 '핵'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 허리는 김보경(위건)과 한국영(카타르SC)이 구성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가동된 조합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대표팀 한국영-김보경-구자철로 이어지는 중앙 삼각편대를 이용해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2선 공격진의 침투 타이망과 원톱 이정협의 연계플레이까지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결국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서 나온 골이었지만 계속 골문을 두드렸기에 가능했던 선제골이었다. 우즈벡 수비진은 대표팀 공격을 막는데 급급해 연이어 코너킥을 내줬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전반 25분 이정협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 중에서 머리 부분에 부상을 당하고 쓰러진 것. 이에 이미 발목 부상을 당한 지동원의 부재로 기용 가능한 원톱 자원이 없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카드를 일찌감치 꺼내들었다.

플랜B의 가동이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물오른 공격 재능을 선보이고 있는 기성용은 구자철이 맡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자연스레 구자철은 이정협의 역할인 최전방 공격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의 경기력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전반 초반에 보였던 유기적인 플레이는 이뤄지지 않았고 공격 작업 시에 위력도 반감됐다. 최전방에 위치한 구자철은 다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경기에 크게 관여하지 못했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실행된 플랜B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준비된 플랜A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급하게 가동된 플랜B는 부족함이 드러났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이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슈틸리케호. 확실한 플랜B가 시급해 보인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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