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英-西, 케인-모라타 등장으로 'FW 지각변동'?
입력 : 2015.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해리 케인(21, 토트넘)과 알바로 모라타(22, 유벤투스). 두 명의 젊은 공격수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 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딜레마를 풀어줄 해결사로 지목되고 있다. A매치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 ‘78초 만에 데뷔골’ 케인, 루니의 진정한 후계자?



올 시즌 토트넘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케인은 리투아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전서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다. 케인은 후반 27분 웨인 루니 대신 투입돼 첫 선을 보였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잉글랜드의 관중들은 데뷔전을 치르게 된 케인에게 격려의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린 ‘대스타’ 루니가 교체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케인에게 더욱 관심을 표했다. 케인에 대한 기대치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케인은 이날 투입된지 78초 만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그 같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교체 아웃된 루니마저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데뷔전이었다. 케인과 잉글랜드 대표팀에 모두 의미가 있었던 상징적인 경기였다.

사실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간 대형 공격수의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루니가 존재감을 드러내오긴 했지만 루니는 전형적인 공격수라기 보단 쳐진 공격수 혹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성향이 짙은 선수였다. 따라서 루니와 합을 이룰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최근 대니 웰벡, 리키 램버트, 사이도 베라히뇨, 다니엘 스터리지, 제이 로드리게스, 앤디 캐롤 등의 선수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뛰었지만 세계적인 공격수로 볼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나마 웰벡, 스터리지와 같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잉글랜드를 상징할만한 수준의 선수로 보긴 어려웠다.

따라서 자신 만의 스토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와 팬들의 지나친 기대를 이겨내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케인의 등장은 잉글랜드를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서 투입됨과 동시에 골을 터뜨린 것만 보더라도 케인의 스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로써 케인은 자신의 기량에 대해 의구심을 표해온 사람들까지 굴복시키며 가장 유력한 루니의 후계자로 나서게 됐다.

▲ ‘A매치 첫 골’ 모라타, 스페인 FW 경쟁 나섰다



걸출한 공격수가 없다는 고민은 비단 잉글랜드에만 해당되지 않았다.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 역시 그와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 대표팀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우승시키며 전성시대를 열게 만들었던 페르난도 토레스나 다비드 비야의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미드필더 천국이었던 스페인 대표팀이 꺼내들었던 카드가 ‘제로톱’ 전술이었다. 국제 무대에서 통할만한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뛰어난 미드필더가 필요 이상으로 많았던 팀의 상황을 이용한 것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은 유로 2012 대회 당시 원톱 자원이었던 토레스의 난조로 제로톱 전술을 채택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최근 들어서야 정통 공격수를 기용하는 전술로 회귀했다. 그것은 디에고 코스타, 파코 알카세르, 그리고 모라타까지 재능있는 공격수들이 많아진 덕분이었다. 현재 명성과 무게감으로는 코스타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코스타는 부상-부진 등으로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스페인 대표팀에게 있어서 이번 우크라이나전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모라타의 가세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서 1군으로 승격한 모라타는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공격수들에 밀렸다. 하지만 기회를 찾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모라타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스페인 대표팀에도 복귀할 수 있었다.

모라타는 선발 출전 기회를 부여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모라타는 전반 28분 코케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18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침투를 활용할 수 있었던 모라타의 능력은 돋보였다. 모라타는 이날 첫 골을 신고함으로서 코스타, 알카세르와의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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