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 ‘무득점’ 지동원, ‘공격수의 이기심’ 필요해
입력 : 201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 신명기 기자= 지나친 이타심으로 공격적인 면모가 부족했던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이 이번 뉴질랜드전 역시 공격수가 가져야할 이기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동원은 3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 이정협과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서 주력 선수로 활약했던 지동원은 소속팀에서 부진하며 대표팀 선발이 뜸해졌다, 지난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브라질-아이티전에 출전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동원이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서 기록한 골은 2011년 9월 레바논전 이후 없다. 무려 3년 6개월이나 골을 넣지 못한 부진이었다.

따라서 피파 랭킹(FIFA Ranking)에서 134위인 ‘약체’인 뉴질랜드를 상대로 공격수로서 보다 이기적이고 치명적인 움직임과 골 냄새를 맡는 것이 중요했다. 소속팀에서도 득점이 없어 자신감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지동원에게는 골이 특효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인지 지동원은 이번 경기서 오랫동안 골이 없던 상황을 의식한 듯 더욱 적극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나섰다. 원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지동원은 장기인 연계 능력과 전방에서의 공소유 등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좌우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공격 2선의 남태희, 손흥민, 한교원과의 협력 플레이를 활발하게 전개했다.

여기까지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높게 평가받았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플레이인 뒷 공간 침투나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은 여전히 아쉬웠다. ‘경쟁자’인 이정협을 압도하기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지동원은 전반 중반 이후 결정적인 헤딩골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에 차단당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가 했지만 반칙 선언으로 무득점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지동원의 이기심이 필요했던 장면은 후반 23분에도 나타났다. 왼쪽 측면에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던 지동원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가까이 있던 박주호가 슈팅을 시도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박주호의 적극적인 모습은 오히려 지동원에게 필요했던 모습이었다.

뉴질랜드전서 무득점에 그친 지동원은 앞으로도 아우크스부르크서 꾸준히 기회를 받는다면 슈틸리케호에 꾸준히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김신욱과 같은 이정협과 같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깜짝 스타의 등장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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