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질랜드] 차두리, “차범근을 아버지로 둔 나는 행운아”
입력 : 2015.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 유지선 기자= “차범근이라는 훌륭한 선수를 아버지로 둔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76번째’ A매치였던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을 고한 차두리(36, FC 서울)가 마지막 대표팀 무대서 아버지 차범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은 3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42분간의 활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차두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서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마지막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었는데, 웃으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벗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른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과 포옹을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만감이 교차했다. 차범근이라는 훌륭한 선수를 아버지로 둔 나는 행운아”라면서 “나에게 아버지는 꼭 닮고 싶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항상 아버지의 명성에 도전했던 것 같다. 현실의 벽을 느끼기면서부터는 행복을 위해 축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마주했는데,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하면서도 아버지의 아성에 도전했던 것이 실패로 돌아가 아쉽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자 행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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