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스피드와 파워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월드컵까지 데려가준 히딩크 감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36, FC 서울)가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그동안 함께한 대표팀 감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으로 꼽았다.

한국은 3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서 후반 41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42분간의 활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차두리는 경기 후 기자회견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라면서 “대학생 시절 대표팀 경력이 전무했던 선수를 합류시킨다는 건 배짱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당시 스피드와 파워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를 월드컵까지 데려가줬다. 덕분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소속팀 FC 서울이 현재 3연패 중이기 때문에 연패를 끊기 위해 죽어라 뛰는 것이 1차적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따고 싶다. 축구안팎으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다 보면 자연스레 향후 방향이 잡힐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남은 후배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대표팀은 선택받은 선수들만이 올 수 있는 곳이다. 선수들이 이 점을 항상 기억하고 책임감과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또한 한 경기에 따라 팬들을 얻느냐 잃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경기의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매 경기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즐겁게 경기를 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