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차두리 후계자 찾기 과제 안았다
입력 : 2015.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5, FC서울)가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반납했다. 그 동안 한국축구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지키던 차두리였다. 한국축구는 이제 차두리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차두리는 지난달 31일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했다. 이제 A매치에서는 차두리의 질풍 같은 드리블과 폭발적인 플레이를 볼 수 없다. A대표팀도 차두리 대신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후계자 찾기는 중요하다. 한국축구는 이미 후계자를 빨리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 이영표와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축구는 제2의 박지성, 제2의 이영표를 쉽게 얻지 못했다. 두 선수가 워낙 대단한 선수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두 선수가 A대표팀에서 너무 잘해준 것이 컸다. 당연히 두 선수가 뛰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고, 후계자를 찾겠다는 생각도 안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차두리가 물러났다. 제2의 박지성, 이영표를 금방 찾지 못했듯이 제2의 차두리도 쉽게 나올 수 없다. 특히 선천적이라 할 수 있는 차두리만의 강한 신체 조건이 판박이인 신서는 없다. 그러나 차두리만큼 오른쪽 측면에서 맹활약을 해줄 선수는 분명히 있다.

사실 김창수(30, 가시와 레이솔)가 차두리를 대신할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량이 정체됐다. 빠르고 예리한 돌파와 크로스는 사라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지칠 줄 모르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다. 뉴질랜드전에서도 김창수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김창수 외에도 차두리와 함께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많다. 하지만 차두리만큼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한 선수는 없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백업의 부재로 이어진다. A대표팀은 어떤 선수가 뛰더라도 한결 같은 경기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3월 평가전을 통해 가능성을 본 이가 있다. 바로 정동호(25, 울산)다. 정동호는 뉴질랜드전에 앞서 열렸던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했다. 전반전 중반 불의의 부상으로 물러났지만, 호쾌한 드리블과 크로스, 강한 투쟁심 등 측면 수비수에게 필요한 요건을 갖췄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테스트를 하려 했던 장현수(24, 광저우 부리)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도 준비 중이다.

이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 속에서 차두리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차두리가 떠난 A대표팀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진=윤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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