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히딩크 매직, '경질의 그림자' 지우다
입력 : 2015.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히딩크 매직'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웠다.

네덜란드는 1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13분 스테판 데 브리와 전반 16분 데이비 클라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거스 히딩크(69) 감독의 입장에선 중요한 승부처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불안한 행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유로 2016 예선에서 2승 1무 2패 승점 7점으로 A조 3위에 그치며 본선행이 불투명해졌다. 1위 체코(승점 13점)와 2위 아이슬란드(승점 12점)에 크게 뒤져 있는 상태다.

유로 예선과 평가전을 모두 포함해도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2승 1무 4패) 이마저도 카자흐스탄과 라트비아와 같은 약체를 상대로 거둔 승리다. 자연스레 경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요한 크루이프는 최근 네덜란드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눈만 피곤한 경기다"라는 혹평과 함께 히딩크 감독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히딩크 매직은 스페인을 만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유로 2016 예선 5경기 평균 점유율이 75.1%로 참가팀 중 1위를 차지했지만 결과를 지배하지 못했던 네덜란드는 이날 경기서 간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로빈 판 페르시와 아르연 로번의 부상 악몽도 어느새 사라졌다.

반면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게 1-5 완패를 당하며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스페인은 복수에 실패했다. 13개의 슈팅 중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골 결정력뿐만 아니라 대인 방어와 압박, 세트피스 대처 등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와 비교해 2% 부족했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히딩크 감독은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감독이라는 직업의 매력"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부분 사령탑들이 모두가 위기라고 느끼는 시점에서 그대로 무너진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위기 속에 감추어진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클래스다. 이게 바로 '명장' 히딩크가 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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