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명불허전' 지메시-박라탄 콤비, 'WC 핵심키' 증명
입력 : 2015.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신명기 기자= 그야말로 '지메시‘와 ’박라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만한 활약이었다. 러시아와의 2번째 평가전에 동반 선발 출전한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28, 로시얀카)가 한국 여자 축구의 아이콘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지소연의 움직임은 마치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했고 박은선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 파리 생제르맹) 같은 모습을 보였다.

지소연과 박은선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번째 국내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 지소연, ‘결정력-플레이메이킹-위치선정’ 3박자 선보여

오는 6월 열리는 2015 캐나다 월드컵서 성공하기 위한 핵심 선수로 지목되고 있는 지소연은 지난 러시아와의 1차전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뒤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차전서 체력 안배를 가져갔던 지소연은 2차전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골 결정력도 뛰어나지만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능력도 뛰어난 지소연은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러시아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 공간을 활용한 지소연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볼 컨트롤과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러시아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을 이끈 지소연은 욕심내지 않고 박은선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채구가 작아 공중 경합에 능하지 않은 지소연은 좋은 위치선정으로 위협적인 헤딩 슈팅까지 선보였다. 자신의 약점까지도 영리한 플레이로 보완하는 지소연의 모습은 2015 캐나다 월드컵을 대비하는 여자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 '부상 회복‘ 박은선, 100% 아니었지만 자신 역할에 충실

반면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있었던 훈련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던 박은선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라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좋은 체격 조건과 기본기, 힘을 겸비한 박은선은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본선 무대에서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물론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던 지소연보다는 못미치는 활약이긴 했다. 발목에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선 박은선은 무리하는 모습보다도 최후방 수비수들을 등을 지는 플레이를 통해 공격 2선의 지소연, 정설빈, 강유미 뿐만 아니라 측면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2015 캐나다 월드컵의 성공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선수의 동반 출전은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물론 아주 압도적인 모습까지는 아니었지만 유럽에서 복귀해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던 두 선수의 행보는 앞으로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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