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서정원 감독, “승리해도 경기력 마음 들지 않는다”
입력 : 2015.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승리를 거둬도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은 8일 브리즈번 로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7점으로 조 2위를 유지했고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서정원 감독은 “16강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었다. 선수들과 얘기한 것이 잘 맞았다”며 결과에 만족했다. 그는 “전반전은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전은 반대로 전진 압박을 하려고 했고 그것이 잘 됐다”고 설명한 뒤 “권창훈을 투입하면서 물꼬가 터졌고 잘 맞아 떨어졌다”며 후반전 시작과 함께 권창훈을 투입한 것이 승부를 결정한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은 “승리하고 있지만 만족할 경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서 기용이 원활하게 되야 한다.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답답한 속내도 드러냈다. 한정된 선수층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좋은 경기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 브리즈번에 승리한 소감은?
16강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었다. 선수들과 얘기한 것이 잘 맞았다. 전반전에 상대에게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오범석, 고차원, 이상호를 밑으로 내렸다. 전반전은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전은 반대로 전진 압박을 하려고 했고 그것이 잘 됐다. 권창훈을 투입하면서 물꼬가 터졌고 잘 맞아 떨어졌다.

- 권창훈에게 기대한 것은 무엇인가?
전반전에는 전문 미드필더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와 상대 체력을 생각해서 전반전은 지키는 쪽으로 갔다. 후반전에 권창훈을 넣은 것은 공수 연결고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 염기훈이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염기훈이 매 경기 포인트를 올려주고 있다. 항상 준비가 되어있고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그런 것이 경기마다 포인트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 팀 상승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다른 선수처럼 염기훈도 언젠가 로테이션으로 빼야 할 때가 올 텐데?
지금 계속해서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많게는 5명 정도 바꾸면서 하고 있다. 염기훈도 계속해서 뛰고 있고 어느 시점에서는 한 템포 쉬어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의도대로 준비해주고 충실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전남, 울산, 서울, 우라와 레즈전까지 3일에 1경기씩 해야 하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가야 할 것이다. 전남전에는 많은 선수를 바꿔야 할 것이다.

- 추가골을 넣고 싶다는 욕심이 커 보였는데? 부임 후 수원의 달라진 점인가?
내가 부임한 후 데이터를 갖고 변동 상황을 보고 선수들과 같이 조율하고 있다. 예전에 보면 후반전에 상당히 약했다. 전반전을 리드하다 후반전에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체력, 집중력, 선수들의 컴팩트, 순간 스피드 등을 수치화해서 3개월, 6개월 1년치로 선수들과 비교하면서 보고 있다. 부임 첫 해와 2년째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런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이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첫 골 후 2번째 골이 늦게 나왔다면, 축구의 흐름이 중요한데 흐름에서 집중력을 요구한다. 전진 압박, 미리 생각하는 것 등이 연속골이 나오는 동기가 되는 것 같다.

- 무실점 경기를 오늘도 못했는데?
오늘 실점할 때 상황을 보면 우리 수비가 느슨하고 상황 처리 미숙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 하나하나가 바뀌어야 한다. 다른 때는 실점하고 간신히 이기고 했지만 오늘은 3-0으로 갔다. 선수들에게 실점하지 말 것을 말했다. 민상기가 잘해주고 있지만 더 크려면 그런 상황에서 노련해야 하는데 안일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파울하고 경고를 받고 실점까지 이어졌다. 어린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할 것이다.

- 카이오, 오장은이 교체 출전했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는가?
오장은은 부상이 많고 쉬는 시간도 많았다. 경기에 나가기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팀에 합류해서 운동한지 5~6일 정도였다. 경기 템포는 아직까지 아니라고 생각했다. 허나 오늘 의도한대로 3-0이 나왔고 경기 감각을 위해 내보냈다.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라 20분 동안 중심을 잡아주고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카이오, 오장은 같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살아나주면 요즘같이 경기가 많을 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올 시즌 15득점을 했는데 득점자가 10명이다.
우리 팀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다. 스트라이커가 골을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하나 골은 미드필더, 수비수 등 여러 곳에서 터져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을 넣으면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좋은 현상이다. 실점은 하고 있지만 많이 득점하고 있어 좋게 생각한다.

- 우라와 원정 전까지 K리그 클래식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3일 간격으로 계속 경기해야 한다. 그것 때문에 바로 앞에 있는 경기도 베스트 멤버를 못 내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두 대회, 두 가지 시합을 해야 한다. 하나에 올인해서 베스트 멤버를 내는 것보다 다음을 생각해서 짜야 한다고 본다. 그전에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준비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부분이고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선수 기용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플레이의 완성도를 평가한다면?
승리하고 있지만 만족할 경기는 아니다. 경기력이 월등히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 아쉬운 점도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서 기용이 원활하게 되야 한다.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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