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가면 고생' 포항, 제주 원정서 '체질 개선'할까
입력 : 2015.04.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집 나가면 고생이다. 원정경기에서 유독 약해지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야기다.

포항은 지난 4일 전북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3월 8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원정 징크스에서 탈출하는 듯 했지만 전북에게 발목이 잡히며 또 다시 원정 울렁증을 드러내고 말았다. 최근 원정 8경기에서 1승 1무 6패. 지난해 9월 20일 수원에게 1-2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뒤 원정경기에서 줄곧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원정 경기는 성적은 6승 5무 8패로 승률은 44.7%에 그쳤다. 2010시즌(28.6%) 이후 5년 만에 다시 원정 승률이 50%대 이하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마지막 원정 6경기 연속 무승(5연패 후 마지막 서울전 무승부)에 시달렸다. 이러한 원정 부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는 포항의 발목을 번번이 잡았다. 말 그대로 홈과 원정에서 갈지자 행보였다.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 우승 및 ACL 진출 경쟁에서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는 원정에서의 승리가 필수다. 오는 11일 제주 원정은 포항의 체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승부처다. 포항은 4월에만 전북전 포함 4차례 원정경기를 갖는다.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제주 원정에서 최근 대 제주전 3경기 연속 무승(1승 2무) 및 원정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늪에서 탈출한다면 원정길에 대한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관건은 공수 밸런스다. 공격은 기존의 자원에 티아고, 라자르, 모리츠 등 외인 트리오와 심동운, 박성호가 합류하며 다양한 조합을 이룰 수 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총 43회 슈팅을 시도했지만 5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공격의 부담이 가중되자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포항은 최근 3경기에서 6실점(평균 2실점)을 내줬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부담과 조급함을 버리고 힘을 뺀다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감독은 "4월에 원정경기가 많고 홈경기는 1경기뿐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조직력을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계획대로 간다면 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포항은 황 감독의 말대로 제주 원정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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