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 '새 전성기' 염기훈, 실력으로 만든 '왼발의 마법'
입력 : 2015.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엄청났다. 또 그의 왼발이 무척이나 빛났다. 주인공은 바로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다.

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18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에서 FC 서울과 73번째 슈퍼매치를 가졌다. 이날 수원은 정대세와 이상호의 멀티골과 염기훈의 1골에 힘입어 서울에 5-1 역사적 대승을 거두며 슈퍼매치 역사에 새로운 한 줄을 썼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은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염기훈은 자신의 주무기인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아직 녹슬지 않은 ‘왼발의 마법사’ 임을 증명했다. 또한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이상호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이번시즌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정대세의 쐐기골에 도우며 2개 도움까지 기록했다. 그의 맹활약에 수원은 승점 3점을 보태며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염기훈은 이날 경기 내내 수원의 공격에 산소통 같은 역할을 해줬다. 수원의 첫 골도 염기훈의 왼발에서 시작됐다. 서정진의 크로스로 흐른 공을 잡아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정대세에게 패스해 이상호의 첫 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이 뿐 아니라, 경기 내내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뽐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염기훈은 최근 8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또 현재 리그에서 5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순위 1위에 올라있다. 수원의 이번 시즌상승세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수원에 잔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봉을 삭감하면서 까지 수원에 잔류하며 팀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또 32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팀 훈련에 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 들어가며,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안팎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또 고종수 코치와 프리킥을 연습하며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실수로, 염기훈은 온 국민의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당시 별명이었던 ‘왼발의 마법사’가 아닌 ‘왼발의 맙소사’로 불리는 등 선수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절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들을 감내하며 묵묵히 노력했고, 안산 경찰청에서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왼발의 마법사’가 됐다.

가혹한 시련에도 털고 일어나 묵묵히 실력으로 증명하는 염기훈. 또한 수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염기훈은 자신이 사랑하는 팀에서 푸른 날개를 달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설주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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