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신명기 기자= 지난 수원과의 ‘라이벌 매치’서 패한 후 최용수 감독(FC 서울)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다. 특히 이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전 결과는 향후 서울의 챔피언스리그 생존 및 분위기 반전의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울은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5차전 광저우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H조서 1승 2무 1패(승점 5점)를 기록 중인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일 오전 광저우전을 앞두고 벌어진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비장해보였다. 지난 수원전서 패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강호 광저우전을 앞두고 차두리, 박주영 등 주전급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는 등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연신 집중력과 자신감 등 정신적인 부문과 팀으로 뭉쳐야 한다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미 광저우에는 굴라르, 알란 등 막강한 외국인 선수들이 있고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 대 개인보다는 팀으로 맞서겠다는 생각인 듯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수비진 안정화를 위해 쓰리백을 가동했다. 목표였던 수비 강화엔 성공했지만 공격력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포백으로 전환해 화끈한 축구를 할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강력한 광저우 공격진과 이번 경기 결과의 중요성을 감안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의 무서운 공격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쓰리백-포백 전환의 문제도 중요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선수들 간의 협동심과 강한 의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혀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신력이 가장 핵심적인 부문이라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은 광저우전서 팀 내 핵심 선수인 차두리와 박주영이 결장한다. 차두리는 지난 수원전서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주영은 AFC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등록되지 않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팀의 정신적 지주인 두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정신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물론 최용수 감독은 전술적인 부문과 용병술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뛸 준비가 된 선수들을 과감히 선발하겠다는 뜻과 함께 광저우전을 대비한 포메이션과 전술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전술의 다양성을 선수들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최용수 감독의 눈은 이제 수원전 대패라는 과거가 아닌 광저우전을 향해 있다. 다소 침체됐지만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키워드가 정신력과 팀워크라는 최용수 감독의 FC 서울은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