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공격수 최용수와 수비수 칸나바로, 입장 바뀐 오늘의 승부는?
입력 : 2015.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우승호 기자=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였다. 그리고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다. 시간이 지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두 감독의 상황은 현역 때 자신들의 모습과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H조 선수를 질주하고 있는 광저우와 조별리그 5차전을 갖는다. 승점 5점으로 웨스턴 시드니에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2위에 위치한 서울로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광저우 역시 승리를 자신하고 있어 쉽지 많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소속팀과 대표팀은 가리지 않고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주며 수비수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였고 칸나바로 감독은 주장으로서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서울과 광저우의 현재는 두 팀의 감독들의 현역 시절 포지션과는 반대의 양상이다. 서울은 수비가, 광저우는 공격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팀의 기둥이었던 차두리가 부상으로 빠졌고 박주영은 ACL 선수 등록을 마친 후 합류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가 가시마 원정이기에 홈에서 광저우를 상대로 반드시 승점을 얻어야 한다. 분명 승리가 필요하지만 안팎의 상황이 여러모로 좋지 않은 서울의 현실은 일단 수비의 안정을 통해 실점과 패배로 인한 승점 '0점'을 막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수원과의 지난 슈퍼매치에서 무려 5골을 실점한 만큼 수비에 대한 집중력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수를 이겨내고 득점을 했던 상황의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안정된 수비를 펼쳐야 한다. 그리고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는 효율적인 공격을 성공시킨다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승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칸나바로 감독은 광저우의 막강한 공격력을 극대화 할 전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크루제이루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표팀에도 발탁된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 히카르두 굴라트를 앞세운 광저우의 막강한 공격력은 수비수 였던 칸나바로 감독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조별 리그 4경기에서 9득점 7실점을 한 광저우의 기록은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고 이긴다'는 팀 컬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수였던 칸나바로 감독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을 상대하면서 어떤 공격이 수비수를 힘들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이 굴라트를 필두로 한 광저우의 공격자원들에게 플러스 알파의 능력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공격에서 굴라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서울의 수비진은 굴라트를 봉쇄한다면 승리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굴라트가 유일하게 득점하지 못했던 가시마 원정에서 광저우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서울을 염두해야 한다.

"공격하는 팀이 승리를 거두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는 말은 축구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이자 지난 아시안컵에서 단단한 수비로 준우승을 거둔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지론이기도 하다. 공격수로서 가장 화려했던 시설을 보낸 최용수 감독이지만 오늘 광저우와의 대결에서는 입장을 바꿔 수비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갖추었던 칸나바로 감독은 과연 강력한 공격력에 중점을 두고 서울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라는 서로 상반된 전술 싸움에서 공격수 출신 최용수 감독과 수비수 출신 칸나바로 감독이 과연 어떠한 전술로 맞대결 할 지 그리고 그 대결의 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