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바이에른 걱정은 쓸데없지 않았다
입력 : 2015.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바이에른 뮌헨 걱정이다!"

항상 위기설이 불어날 때마다 바이에른이 손쉽게 그 위기에서 벗어나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게 된 말이다.

실제 바이에른은 주전 선수들뿐만 아니라 후보 선수들도 훌륭한 기량의 선수들로 가득 매워져 있으며 톱 클래스의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다른 톱 클래스 선수가 그 자리를 메웠기에 겉보기에는 바이에른은 전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무적의 팀과 같았다.

허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말한 바이에른 걱정 때문에 시즌 내내 머리를 싸매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1군 선수 25명 중 무려 19명이나 7일 이상의 부상을 겪은 적이 있으며 100일 이상의 장기 부상도 6명이나 겪었다. 모든 부상 선수의 총 부상 일수를 합쳐본다면 무려 1500여 일.

이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발롱도르 3위이자 바이에른의 에이스인 프랑크 리베리는 크고 작은 잔부상 때문에 고작 리그 9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중앙 수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홀거 바트슈투버도 20개월이 넘는 부상에서 돌아온 후 고작 리그 10경기를 치르고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이 됐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또한 바트슈투버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프리시즌에 당한 부상 때문에 12월이 돼서야 복귀한 슈바인슈타이거는 근래 또다시 부상을 겪으면서 포르투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함께 하지 못 했다.

여기에 바이에른은 티아고 알칸타라와 하비 마르티네즈를 시즌 시작 전부터 장기 부상 때문에 계획안에서 배제하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최근 마르티네즈와 알칸타라가 오랜 공백 끝에 겨우 복귀하자마자 다비드 알라바와 바트슈투버가 시즌 아웃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정말 마가 껴도 단단히 낀 모습이다.

단적으로 포르투 원정 선수 명단에 고작 15명만이 존재했다는 사실만 봐도 올 시즌 바이에른의 부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가 있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적절한 로테이션에 따라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격차를 좁혀놓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더 큰 난관에 봉착해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바이에른은 걱정할만하다. 3년 만에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바이에른의 챔피언스리그 4강 상대는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바르셀로나다. 이러한 부상 악재가 또다시 일어나게 된다면 지금까지 맞붙어왔던 팀들과는 다른 수준의 팀인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글=채승혁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본 객원기자 기사는 스포탈코리아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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