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개방’ 포항, 첫 주자는 폭풍 드리블 티아고
입력 : 2015.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올 시즌 ‘외인 트리오’를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을 마친 포항 스틸러스가 봄기운이 만연한 4월, 티아고의 활약 덕분에 활짝 미소 짓고 있다. 외인 공격수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이다.

포항은 지난 2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원정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칫하면 인천의 첫 승 제물이 될 뻔했지만,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건 티아고였다.

이날 포항은 경기 내내 인천의 끈끈한 조직력과 압박에 고전했고, 그로인해 좀처럼 포항다운 패스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전반 16분에는 김진환에게 실점하며 인천에 한 골 차로 리드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등장했다. 후반 39분 티아고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면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수비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뒤 빈틈을 정확히 노려 찬 티아고의 센스가 돋보인 득점 장면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티아고는 최근 경기서 과감한 드리블로 포항의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십분 발휘해 상대 수비진을 바짝 긴장시키는 티아고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인천전서 ‘홈런’을 날리면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다. 그러나 티아고의 활약에 비추어볼 때 페널티킥 실수는 ‘애교’에 불과했다.

라자르, 모리츠 등 그밖에 외인 공격수들이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터라, 포항으로선 티아고의 활약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티아고가 팀에 잘 어우러지고 있다.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중”이라며 티아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의 ‘외인 트리오’ 중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티아고, 이제 다음 바통은 모리츠와 라자르가 이어받아야 한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던 황선홍 감독의 발언처럼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티아고의 선전이 모리츠와 라즈르에게도 좋은 자극제로 작용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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