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부진’ 뉴캐슬, 강등 악몽 재현할 것인가?
입력 : 2015.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잉글랜드 북동부 명문 클럽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캐슬은 6년 전인 2008/2009시즌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승점 35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며 부진에 빠져있는 모습은 그 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뉴캐슬 팬들은 6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1월 뉴캐슬에 충격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 뉴캐슬의 앨런 파듀 감독이 강등권에 위치한 크리스털 팰리스로 떠난다는 소식이었다. 2012년 뉴캐슬과 8년 계약을 맺으며 팀에 오래 남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파듀 감독이 뉴캐슬을 떠난 이유는 매년 반복되는 경질설과 팬들의 사퇴 압박, 구단과의 공격수 영입에 관한 마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듀의 후임으로는 레미 가르드 전 리옹 감독, 프랑크 더 부르 아약스 감독, 크리스토프 갈티에 셍테티엔 감독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뉴캐슬 경영진은 남은 시즌을 존 카버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결정했다.

파듀 감독이 떠난 뒤 뉴캐슬은 첼시, 사우샘프턴, 레스터 시티에 연이어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버 감독대행 체제 공식 발표 직후 치러진 헐 시티전 3-0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뉴캐슬은 2월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승리를 기록 중이다. 그것도 2월 28일 애스턴 빌라전 1-0 신승이었다.

최근의 경기 결과를 보면 더욱 참담하다. 3~4월에 승리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승점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두 달 동안 펼쳐진 7경기를 모두 패했다. 더 절망적인 것은 뉴캐슬의 부진을 공격과 수비, 어느 한 곳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공격진은 이미 무뎌진 지 오래이다. 최근 펼쳐진 7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4경기나 된다.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살펴보면 뉴캐슬의 공격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더 잘 알 수 있다. 팀 내에서 5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파피스 시세(8골)와 아요세 페레스(5골) 단 두 명이다. 잭 콜백과 무사 시소코가 3골씩 기록 중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득점이 아예 없거나 한 번이다. 현재 스완지 시티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7골을 기록한 것을 생각해보면 뉴캐슬의 공격진은 실로 형편없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포 시세는 다음 경기인 레스터 시티전의 출장이 불가하다. 3월 4일 펼쳐진 맨유전에서 조니 에반스에게 침을 뱉으며 추가 출장 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 경기인 웨스트 브롬미치 앨비언(이하 WBA)전에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두 달 간의 경기 감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비진도 만만치 않다. 최근 펼쳐진 7경기에서 2점 이상 실점한 경기가 5경기나 된다. 그 중에서도 3경기는 3실점했다. 뉴캐슬의 경기를 보면 수비진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다. 수준급 골키퍼인 팀 크륄이 아니었다면 더 큰 실점을 기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주전 풀백 다릴 얀마트는 지난 스완지 시티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뉴캐슬 팬들의 근심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부진이 홈, 원정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캐슬은 최근 펼쳐진 홈 4경기에서 4패, 원정 4경기에서 4패했다. 뉴캐슬과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의 승점 차는 단 5점이다. 하는 경기마다 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서로 자리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남은 일정이 상대적으로 약팀과의 경기다. 뉴캐슬의 남은 4경기는 레스터시티(원정, 17위), WBA(홈, 13위),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원정, 19위), 웨스트햄(홈, 11위)이다. QPR은 최근 홈 6경기에서 5패를 기록했고 웨스트햄은 홈, 원정을 통틀어 최근 6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레스터 시티가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레스터 시티전과 QPR전은 강등의 주인공을 가를 승점 6점의 경기이다.

누구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극한 상황이기에 피튀기는 혈투가 될 것이다. 이제 뉴캐슬에 남은 것은 단 4번의 기회이다. 뉴캐슬 팬들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지켜보는 중이다. 이대로 2008/200 시즌을 재현하며 강등권의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변화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느냐는 카버 감독대행과 선수들에게 달렸다.

글=최한결 객원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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