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닌 2년 뒤 바라본 안익수의 확고한 철학
입력 : 2015.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

팀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지 않는다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안익수 감독은 올바른 인성이 만들어질 시기인 청소년 대표 선수들에게 ‘원팀’의 철학을 교육했다. 하나로 뭉쳐야 2년 뒤 국내에서 개최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다. 이 연령대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퇴보한다. 그렇기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기량 향상을 도모해야 세계 무대와의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박지성이 이사장으로 있는 JS파운데이션이 주최한 수원 JS컵은 U-18 대표팀에 귀중한 시간이었다. 절대적으로 세계 무대와의 경험이 필요한 어린 선수들에게 벨기에, 프랑스,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 백승호-이승우 팀이 아니다
수원 JS컵은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3일에는 K리그 클래식에서도 쉽지 않을 1만 1,3000명이 찾았다. 이전 경기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했다. 그런데 이들의 관심이 U-18 대표팀에 있지 않았다. 오직 두 선수,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 이승우에게 쏠린 관심이었다.

스타의 존재는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것은 어린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타의 존재는 팀 전체의 관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백승호, 이승우를 위해 팀이 희생을 해야 한다는 식의 이상한 분위기로 흘렀다. 두 선수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주지 않은 안익수 감독에게는 악의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그것은 팀 전체를 위해 악영향을 준다. 보이지 않는 틈을 만들게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 U-18 대표팀은 두 선수만을 위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 우승보다 발전, 2년 뒤를 바라본다
U-18 대표팀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가 모인 팀이다. 이 팀이 발전해야 올림픽, 월드컵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 세대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한국축구의 허리가 끊기는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의 발전을 강조했다. 이는 대회에 출전한 23명의 선수 모두가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팀 운영으로 이어졌다.

일부 팬들은 백승호, 이승우에게 출전 시간이 적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두 선수만의 팀이 아니다. 모두가 성장을 해야 2년 뒤를 기약할 수 있다. 그래서 안익수 감독은 매 경기 7명을 바꿀 수 있는 교체를 최대한 활용했다. 조금씩이라도 뛸 수 있게 해서 쉽게 만나질 못하는 유럽, 남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게 했다.

이는 안익수 감독의 발언에서도 잘 나타났다.

“백승호, 이승우가 지금 주목의 대상이고 좋은 선수다. 그러나 우리 팀의 일부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팬 여러분이 충족하도록 해야 하지만 또 다른 선수의 경험을 위한 것도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좋은 부분이다.”

즉 지금 U-18 대표팀은 성적보다는 선수들의 발전에 더 무게를 둔 것이다. 그것이 2년 뒤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라 본 것이다. 아무리 백승호, 이승우가 잘하는 선수라도 다른 선수들의 성장이 뒤쳐지면 U-20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또한 스타라도 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팀이 없으면 선수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익수 감독은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수원 JS컵에서 드러냈다. 그것이 2년 뒤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내린 답이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