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소리 없이 강한' 김원식, 인천의 '언성히어로'
입력 : 2015.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올 시즌 개막 전 김원식의 임대 소식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그에게 기대를 거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2012년, FC서울에서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출전 경력 없이 시즌을 마쳤고, 경찰청에 입대한 2013년에는 8경기, 2014년에는 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이렇다 할 모습을 남기지 못한 그는 2015년에 서울로 복귀했지만, 전력 외선수로 판단되어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인천으로 임대를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 전까지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했던 그가 이제는 인천의 중심 선수로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김도훈 감독의 늑대 축구를 이끄는 선봉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의 늑대 축구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대표되는 스타일의 전술이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원식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백포 수비수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때에 따라 최후방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수비력을 보여준다. 또한, 패스를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통해 볼을 배급해주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인천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팬들의 별다른 기대를 받지 못한 채 새로운 팀 인천으로 1년 임대를 와야 했던 그는 어느덧 인천의 핵심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인천이 첫 승을 거두지 못하는 와중에도 그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리그 8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었던 인천은 그동안 전북과 울산, 포항 등 연이은 강팀들과의 일전 속에서 김원식을 중심으로 한 두꺼운 수비벽으로 버텨내 의미 있는 무승부를 거두었다. 또한, 인천이 첫 승을 거둔 대전과의 9R 경기에서도 김원식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 박주원 골키퍼가 잡지 못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해 박대한의 두 번째 골에 크게 일조했다. 승리가 없던 인천은 이날 대전을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둬 리그 첫 승의 영예와 함 께 9위에 올라섰다.

이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김원식은 이제 한 팀의 중심 선수로서 당당히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첫 승을 거둬 더욱 흐름을 탈 김도훈 감독의 늑대 축구에서 선봉장 김원식이 보여줄 앞으로의 활약도 주목된다.

임형철 객원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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