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채태인이 보여준 '베테랑의 가치와 필요성'
입력 : 2015.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1군 복귀전에서 투런포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낸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군 복귀전에서 투런포 포함 멀티히트를 때려낸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육체적인 능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얻는 것이 있다. 바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함과 상황 대처 능력이다. 이는 곧 팀이 필요한 순간,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순간 무엇인가 해낼 수 있는 여지를 좀 더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16일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36)와 채태인(33)이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선수들이 많이 부상했다. 벌써 7년차지만 아직 만 25세에 불과한 김상수에다 심창민(22)은 불펜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박해민(25)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올 시즌에는 구자욱(22)이 '차세대' 혹은 '유망주' 간판을 제거하고 있는 중이다. 박찬도(26) 역시 서서히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법이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만큼이나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사실상 핵심은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이승엽,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박한이와 채태인은 부상으로 인해 2군에 있는 시간이 적지 않았다.

박한이와 채태인은 는 지난 4월 18일 경기 도중 입은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빠져 있었고, 시즌 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채태인 역시 4월 10일 1군에 처음으로 등록 됐다가 11일 바로 말소됐고, 이후 5월 12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이로 인해 박한이는 16일까지 올 시즌 18경기, 채태인은 6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7회말 결승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긴 채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7회말 결승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긴 채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그래도 박한이는 박한이, 채태인은 채태인이었다. 우선 채태인이다. 지난 12일 1군에 복귀한 채태인은 복귀무대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후 16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474, 1홈런 6타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16일이 압권이었다. 채태인은 이날 8-8로 맞선 7회말 2사 3루에서 귀중한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무사 3루에서 시작해 나바로가 투수 땅볼,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순식간에 2사 3루가 된 상황. 채태인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채태인은 자신에게 다가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고,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 입장에서는 호쾌한 홈런만큼이나 짜릿한 안타였다.

다음은 박한이다. 박한이 역시 16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랜 시간 동안 1군에서 보이지 않았던 박한이지만, 복귀전부터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특히 1회말 첫 타석 무사 1루에서 NC 노성호를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내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볼넷-볼넷-안타를 기록하며 4타석 4출루를 만들어냈다. 7회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지만, 그것이 이날 박한이의 활약을 가리지는 못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 '1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개막 후 17경기에서 23안타를 때리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잠시 멈춤 신호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복귀전에서 2안타를 때리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올 시즌 5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필수다.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뒤 마침내 돌아온 박한이와 채태인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과연 이들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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