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다시보기] 최용수의 승부수는 단지 '몰리나'였다
입력 : 201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FC서울은 지난 20일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부산과 전남을 상대로 2연승을 질주했던 서울은 이날 패배로 또 다시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다.

절반의 성공...서울의 3백

서울은 감바 오사카의 공격력과 오스마르와 김진규의 수비공백을 의식해 3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은 최용수 감독의 의도대로 무실점으로 끝났다. 부산전과 전남전에 이어 서울의 수비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반면 감바 오사카는 경기초반, 엔도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와 간결한 개인기를 통해 서울의 왼쪽측면을 파고들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서울 역시 감바 오사카의 측면을 공략하며 쉽사리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 감바 오사카는 초반과 같은 패스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서서히 서울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전반 막판에는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을 자주 돌파하며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중원에서의 정확한 슛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서울은 비록 확실한 득점찬스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감바 오사카에 밀리지 않으며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공수의 한계가 드러난 서울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왼쪽 윙백을 부상을 당한 김치우를 고광민으로 바꾸며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61분 감바 오사카의 우사미에게 골을 허용했다. 감바 오사카의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원에서 쇄도하던 우사미가 논스톱 슛팅으로 골을 넣었다. 서울은 크로스를 올린 쿠라타와 슛을 한 우사미 모두에게 어떠한 견제도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느린 패스 타이밍과 슛팅 타이밍으로 일관하며 감바 오사카에게 어떠한 타격도 주지 못했다. 어떠한 부분전술도 보여주지 못한 서울은 72분 수비수인 김동우를 빼고 몰리나를 투입했지만, 교체타이밍 조차 늦은 감이 있었다. 공격전술의 한계 속에서 몰리나의 투입은 더욱 빨리 이뤄졌어야 했다.

몰리나가 들어오면서 기대를 높였지만 서울은 또 다시 수비에서 집중력이 무너지며 73분에 추가골을 내주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방에게 편안한 크로스를 허용한 서울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요네쿠라에게 골을 허용했다. 요네쿠라는 노마크 찬스에서 발리슛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몰리나가 분전한 서울은 공격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 몰리나는 공격적인 패스를 하며 이전까지 서울에게 없던 창의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는 결정적인 슛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최용수 감독의 공격 전술은 단지 몰리나를 투입하는 것 이외에는 없었다.

위기에 몰린 최용수 감독, 과연 해답은?

서울 수비진은 85분 우사미에게 농락당하며 3번째 골을 허용했다. 붕괴된 서울의 수비는 이후에도 감바 오사카의 공격에 우왕자왕 하며 집중력이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 문제는 서울의 공격이었다. 3골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은 감바 오사카의 수비진 바깥에서 공을 돌리는 시간이 많았다. 보다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던 서울이었다.

교체투입 된 윤주태가 90분에 중거리 슛으로 골을 터뜨리며 한줄기 희망을 선사했지만 2차전을 원정으로 떠나는 최용수 감독에겐 1-3이란 스코어는 여전히 부담이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공격적으로 2차전에 임할 것"이라 말했다. 서울로서는 실점도 해서는 안되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최용수 감독이 집중력있는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사이의 균형을 구현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박상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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