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서바이벌] 생존 위한 단 한 경기, 벼랑 끝에 선 6개 팀
입력 : 201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리그 초반 승격팀 파더보른의 돌풍으로 관심을 모았던 2014-2015 분데스리가는 결국 뮌헨이 세 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지으며 리그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뮌헨의 영원한 맞수가 될 것이라 여겼던 도르트문트가 부침을 겪으며 7위라는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이를 틈타 볼프스부르크는 2위에 자리잡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는 바인지를 감독의 지휘 하에 클럽의 사상 첫 대륙 대회 출전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모든 팀들은 리그가 종료되기까지 단 1경기를 남겨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주된 관심사는 강등권 싸움이다. 이 시점에서 놀라운 점은 불과 1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강등이 확정된 팀은 아무 곳도 없다는 것이다. 12위 쾰른까지만 강등권을 벗어났을 뿐, 13위 헤르타 베를린을 비롯한 6개 팀 모두 강등의 위험에 노촐돼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는 23일(한국시간), 34라운드 리그 최종전에서 강등권 팀들이 결정된다. 생존하기 위한 각 팀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13위 헤르타 베를린(9승 8무 16패, 승점 35점)

잔류 경쟁에서 승점이 가장 앞서고 있는 헤르타 베를린이다. 18위 파더보른과는 승점 4점차로 리그 최하위의 위기는 벗어났으며, 17위 함부르크와는 골득실에서 큰 격차로 앞서있는 상황이다. 그런 헤르타 베를린에게 최악의 수는 승강 P.O에 떨어지는 경우다. 헤르타 베를린은 호펜하임을 상대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거둔다면 다른 팀들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잔류에 성공한다. 그러나 헤르타 베를린이 호펜하임에 패한다면 승강 P.O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발생한다. 팀의 최근 경기력도 좋지 못하다. 지난 4월 6일 파더보른전 2-0 승리를 끝으로 6경기에서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베를린이다. 그 중 4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패하며 공격도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16경기 7골로 팀의 공격을 이끌던 율리안 쉬버가 시즌 아웃되며 전력에서 이탈한 뒤, 칼루, 스토커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소 벅찬 모습이다.

호펜하임이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홈에서 열렸던 지난 맞대결에서 살리호비치의 2골과 함께 0-5 대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기억이 있다. 최근 팀의 분위기, 열세에 놓인 상대전적, 불안정한 공수 균형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호펜하임보다 아래에 놓여 있다. 그러나 분데스리가에 잔류하기 위해선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해야할 베를린이다.

* 전제조건 : 헤르타 베를린 승
잔류 : 확정(리그 13위 확정)

* 전제조건 : 헤르타 베를린 무
잔류 : 확정(최소 리그 15위 확정)

* 전제조건 : 헤르타 베를린 패
잔류 : 슈투트가르트 패 + 함부르크 패배 시, 잔류 확정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경기 결과 상관 없음)
P.O :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모두 승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경기 결과 상관 없음)

14위 프라이부르크(7승 13무 13패, 승점 34점)

승점 34점으로 하노버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골득실에 앞서 14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다. 지난 시즌 주득점원으로 활약하던 메흐메디가 부진하자 골가뭄에 시달렸던 프라이부르크는, 미드필더 슈미트, 다리다의 활약과 더불어 브레멘에서 임대한 페테르센이 합류 후 리그 11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프라이부르크 공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그러자 메흐메디 역시 차츰 살아나는 모양새다. 메흐메디는 32, 33라운드에서 연이어 골을 뽑아내며 득점 감각을 되찾아 가는 모습이다. 특히, 33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더욱 기세를 올렸고, 페테르센과 함께 뮌헨을 침몰시키는데 일조했다. 두 공격수의 활약에 웃음 지을 수 있는 프라이부르크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의 상황은 하노버와 다소 흡사한 상황이다(15위 하노버 항목 참조). 골득실에서는 강등권 팀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으나, 승점차는 고작 1 ~ 3점에 불과하다. 즉, 최종전 결과만으로도 잔류와 강등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 놓인 프라이부르크다. 안정적인 잔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하노버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패하거나 비길 경우, 다른 경기장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어 잔류를 낙관할 수 없는 프라이부르크다.

* 전제조건 : 프라이부르크 승
잔류 : 확정

* 전제조건 : 프라이부르크 무
잔류 : 확정(슈투트가르트 경기 결과 상관 없음)

* 전제조건 : 프라이부르크 패
잔류 : 슈투트가르트 패 + 함부르크 패배 시, 잔류 확정
P.O : 함부르크 승 + 슈투트가르트 패
강등 :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모두 승리 시, 강등 확정

15위 하노버 96(8승 10무 15패, 승점 34점)



올시즌 영입된 호셀루의 활약에 힘입어 한 때 리그 상위권에 위치했던 하노버는 1월 이후, 호셀루의 득점포가 갑작스레 멈추면서 순위가 급격히 하락하고 말았다. 문제는 호셀루 외의 공격수들도 부진하다는 점이다. 호셀루는 리그에서 8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리그에서 단 1골에 머물고 있으며, 슈라우드라프, 브리앙, 카라만은 합쳐서 5골에 그쳤다. 가장 큰 아쉬움은 디디에 야 코난의 부진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떠나기 전까지 하노버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야 코난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6개월 단기 계약을 통해 친정팀 하노버로 돌아왔다. 그러나 팀이 기대하는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에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그나마 미드필더 슈틴들이 분전하고 있다는 점은 하노버에겐 안도의 요소다.

최근 3경기 1승 2무를 통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하노버지만, 리그 최종전은 14위 프라이부르크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양팀은 앞서 펼쳤었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이제 가장 중요한 고비에서 팀의 잔류를 건 경기를 펼쳐야 한다. 패하는 팀은 자칫 강등될 수도 있어 이 경기의 의미가 더 중요한 양팀이다. 하노버의 홈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것과 프라이부르크의 올시즌 원정 경기 성적(2승 7무 7패)은 하노버에게 조금은 유리한 점이다. 그러나 변수는 슈투트가르트다. 슈투트가르트가 파더보른에 승리를 거둘 경우, 하노버는 반드시 승리해야 자력으로 잔류를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 하노버는 슈투트가르트의 패배를 바라야 하는 입장이다.

* 전제조건 : 하노버 승
잔류 : 확정

* 전제조건 : 하노버 무
잔류 : 확정(단, 슈투트가르트 무 또는 패)
P.O : 슈투트가르트 승리 시 P.O 확정

* 전제조건 : 하노버 패
잔류 : 슈투트가르트 패 + 함부르크 패배 시, 잔류 확정
P.O : 함부르크 승 + 슈투트가르트 패
강등 :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모두 승리 시, 강등 확정

16위 슈투트가르트(8승 9무 16패, 승점 33점)

리그 내내 최하위를 달리던 슈투트가르트가 막판에 살아나는 모습이다. 최근 2연승을 거둬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리며 마지막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33라운드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역전승하며 슈투트가르트의 숨통이 다소 트였다. 더군다나 최종전 상대는 리그 최하위의 파더보른이다. 파더보른 역시 잔류를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나 리그 최다실점팀, 파더보른이 연패를 달리고 있는 상황은 슈투트가르트가 웃을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꽂아 넣고 있는 마르틴 하르닉의 발끝은 슈투트가르트의 가장 큰 힘이다. 하르닉은 올 시즌 27경기 출장,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슈투트가르트의 기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베르너, 긴첵, 코스티치까지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슈투트가르트의 득점력이 물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러나 방심하긴 이르다. 슈투트가르트는 아직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최종전에는 여러 변수들이 많아 상승세만으로 우열을 가르기는 힘들다. 최종전에서 만약 슈투트가르트가 승리를 거둔다면 바로 잔류를 확정 짓는다. 그러나 무승부 시에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며, 자칫하면 강등될 수도 있다. 패할 시에는 타 경기장 결과에 상관 없이 강등이 확정된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이 요구되는 슈투트가르트의 상황이다.

* 전제조건 : 슈투트가르트 승
잔류 : 확정

* 전제조건 : 슈투트가르트 무(단, 함부르크 무 또는 패)
P.O : 확정
강등 : 슈투트가르트 무 또는 패(단, 함부르크 승리 시)

17위 함부르크 SV(8승 8무 17패, 승점 32점)



함부르크는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서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한 때 14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며 잔류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었다. 그러나 이후 치른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 앉은 상태다. 특히, 33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승점 6점 경기에서 거둔 1-2 패배는 함부르크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함부르크의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팀의 주전 공격수인 피에르-미헬 라소가가 12분만에 부상을 당하며 교체되었으며, 주장 반 더 바르트는 경고를 받아 팀의 운명이 달린 최종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팀의 핵심전력들이 이탈한 가운데, 최종전 상대가 샬케라는 것도 부담스러운 점이다. 샬케가 올 시즌 16번의 원정 경기에서 3승 4무 9패로 부진한 것은 함부르크에게 희망적인 요소지만, 잔류를 위해선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만 해 함부르크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만약 함부르크가 샬케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 짓지 못한다. 동시간대 열리는 하노버와 프라이부르크, 파더보른과 슈투트가르트의 경기 결과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함부르크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하노버와 프라이부르크의 경기에서 양팀의 승ㆍ패가 갈리고, 파더보른이 슈투트가르트와 비기거나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이 경우, 함부르크는 15위로 강등을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함부르크가 패하거나 비길 경우 강등이 확정된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타 경기장에서 기적이 일어나주길 바라야 하는 함부르크다.

* 전제조건 : 함부르크 승
P.O : #1.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 무승부
슈투트가르트 무 또는 패
#2. 슈투트가르트 승,
헤르타 베를린 승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 양팀이 승ㆍ패 기록(무승부 제외)
#3. 슈투트가르트 무,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 무승부
강등 : 함부르크 무 또는 패

18위 파더보른(7승 10무 16패, 승점 31점)

올 시즌 초반 깜짝 선두로 등극하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파더보른 동화(Das Paderborner Marchen)란 찬사를 받았으나, 잠시뿐인 돌풍이었다. 이후 얇은 선수층의 한계와 부진을 겪으며 순위가 급락해 결국은 최하위까지 처진 파더보른이다. 6경기 무승(1무 5패)이란 부진에 빠진 뒤, 지난 4월 11일 홈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승리해 7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으나, 이후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에 그치며 한 시즌만의 강등이 유력해졌다.

파더보른은 승리해도 강등권을 벗어날 수 없다. 파더보른이 노릴 수 있는 최선은 승강 P.O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슈투트가르트와의 강등권 간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동시에 함부르크가 살케에게 지거나 비기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가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란 점은 파더보른에게 불리한 점이다. 또한 슈투트가르트가 8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파더보른의 수비진에겐 부담스럽다. 리그 초반 파더보른이 쓴 동화의 결말이 아름다울지, 잔혹 동화로 남게될 것인지는 34라운드, 단 1경기에 달렸다.

* 전제조건 : 파더보른 승(승리 시, 슈투트가르트 강등 확정)
P.O : 함부르크 무 또는 패
강등 : 파더보른 무 또는 패

5월 23일 분데스리가 강등권 경기 일정

경기시간 - 밤 10시 30분(한국시간)
파더보른 vs 슈투트가르트
하노버 96 vs 프라이부르크
함부르크 SV vs 샬케 04
호펜하임 vs 헤르타 베를린

글=<내 인생의 킥오프> 정현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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