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돋보기]보면 볼수록 재밌는 K리그 챌린지 '순위 판도'
입력 : 2015.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1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5 K리그 챌린지의 순위 경쟁은 묘한 판도를 이루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이 분명한 권역으로 나누어져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지난 시즌의 대전과 같은 뚜렷한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11개 팀들은 더더욱 팽팽한 순위 경쟁을 치르며 더욱 예상하기 어려운 판도로 시즌 초반을 보냈다. 10라운드까지 마친 K리그 챌린지를 돌아보고자 현재의 순위표를 정리해보았다.



▶ 상위권 : 상주-대구-수원 FC의 ‘삼파전’

상위권 경쟁은 삼파전이 진행 중이다. 주인공은 상주와 대구, 그리고 수원 FC다. 9라운드까지 챌린지 1위를 유지하던 대구는 10라운드에서 수원 FC에 무릎을 꿇어 1위 자리를 상주에 내줬고, 대구를 잡은 수원 FC는 새롭게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1위 팀 상주는 올 시즌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9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리그 최다 득점 팀에 등극했다. 3도움을 기록한 권순형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5골을 넣은 박기동의 결정력도 단연 뛰어났다. 상주가 무서운 이유는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기량과 팀으로서의 조직력까지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이승기와 임상협, 황일수 등 개성이 넘치는 후임들이 선임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상주는 부침 없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 대구는 지난 안산과의 9라운드에서 4연승 행진이 깨진 뒤, 10라운드 수원 FC전에서 1대 4로 대패하며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지금 대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다. 최근 스리백 전형과 후반 교체 용병술을 활용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던 대구는 매 경기 같은 전술을 사용하면서 어느덧 상대 팀들에게 경기 전략이 모두 파악될 위기에 처했다. 길고 긴 시즌을 치를 것을 대비해 지금의 스리백, 교체 용병술 이외에 다양한 경기 전략과 전술이 필요해진 대구다.

안양과 서울 이랜드에게 대패하며 위기를 맞는 듯했던 수원 FC는 무사히 상위권 경쟁에 합류했다. 원동력은 역시 자파다. 9경기에서 7골을 넣은 자파는 대구의 조나탄을 제치고 득점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여기에 2013 시즌부터 수원 FC와 함께한 권용현과 임성택, 무서운 신인 선수 정기운과 김종우 등 신구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지며 조직력 또한 올라온 상태다.

하지만 수원 FC의 아쉬운 점은 수비다. 9경기에서 15실점을 내준 수원은 현재 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허점을 안고 있다. 이는 FC 안양,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 무려 8실점을 내주며 대패했던 영향이 크다. 이후 있을 경기에서는 실점을 줄여야 뒤처진 골득실차를 회복하고, 꾸준한 결과까지 챙길 확률이 높아지는 수원 FC다.



▶ 중위권 : 희비가 엇갈리는 서울 이랜드와 고양-안산

중위권 경쟁도 3파전이 진행 중이다. 서울 이랜드와 고양 Hi FC, 안산 경찰청은 팽팽한 차이를 유지하며 중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시작하던 고양과 막강한 선수층을 보유한 안산은 침체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대조적으로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시작한 서울 이랜드는 상승세를 누리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어느덧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4월 29일, 울산 현대와 붙은 FA컵 32강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서울은 이후 원정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리그 상승세의 불을 지폈다. 비록 강원과의 주중 홈경기에서 2대 4로 패하며 연승 행진은 끝났지만, 바로 충주와의 홈 경기에서 4대 0 대승을 거둬 홈 경기 첫 승에 대한 부담까지 떨친 상태다. 어느덧 챌린지의 대표 스타가 된 주민규와 외국인 공격수 타라바이, 챌린지 도움 순위 1위에 빛나는 만능 도우미 김재성까지. 특출난 선수들과 함께하는 서울 이랜드의 저력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양 Hi FC는 침체한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4라운드까지 3승 1패를 거두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고양은 이후 1승 1무 3패의 성적을 추가해 5위에 머물렀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던 고양이 발목을 잡힌 이유는 득점력 때문이다. 고양은 9경기에서 6골만을 넣었을 정도로 빈곤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2골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윤석희의 빈자리가 아쉽다.

안산도 상황은 좋지 않다. 9경기 10실점으로 안정된 수비력은 보여주었지만, 팀 득점은 9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골에 머물렀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2승 6무 1패로 6위에 안착한 성적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안산에도 절실한 것은 득점력이다. 특히 선제골을 넣은 이후에 리드를 지킬 수 있는 추가 골 득점이 필요하다. 장신의 수비수를 앞세운 세트피스 외에도 지공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조직력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안산이다.



▶ 하위권 : 저마다의 아쉬움이 있는 다섯 팀

7위 아래에 있는 하위권 팀들은 저마다의 아쉬움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안양은 개막전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해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주 중에 열린 서울 원정에서 4대 2 대승을 거두며 살아나는 가했던 강원은 다시 경남에 패하며 발목이 잡혔고, 지난 시즌까지 클래식 무대를 누볐던 경남은 예상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충주 역시 8라운드에서 리그 첫 승을 거둔 이후 2연승을 기록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부천만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처럼 K리그 챌린지의 순위 경쟁은 상위권과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의 권역이 분명하게 나누어지며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리그 20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또 어떻게 순위 경쟁 판도가 뒤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글=<내 인생의 킥오프> 임형철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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