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포항, ‘동해안 더비’ 미션은 부진 탈출
입력 : 201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주축 공격수들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통산 149번째 ‘동해안 더비’서 양 팀에 나란히 주어진 미션은 바로 ‘부진 탈출’이다.

포항은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자, 자존심이 걸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최근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졌다. 포항은 지난달 19일 대전을 2-0으로 제압한 이후 승리가 없다. 인천 원정에서 1-1로 비겼고, 부산(1-2 패)과 성남(2-2 무)을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이 역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다. 지난 17일 광주 원정에서도 0-0 무승부를기록, 4게임 연속무승(3무1패)이다. 1라운드가 마무리되는 만큼 선두 경쟁을 위해 분위기를 전환시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이다.

울산의 상황은 좀 더 심각하다. 최근 7경기에서 4무 3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철퇴 축구’를 앞세워 올 시즌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단순한 공격패턴으로 위협적인 득점 찬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맞대결서 포항에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만큼 그때 당시의 좋은 기억을 재현해내겠단 각오다.

라이벌 상대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포항과 울산, 두 팀의 경기는 그동안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경기서 승부가 갈렸다. 2011년 이후 16번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는 두 경기가 전부였으며, 무득점 경기도 없었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화끈한 경기가 예상되는 이유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울산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절박한 상황이다”면서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상대를 괴롭힐 방법을 고민하고, 우리가 가진 걸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내면 분명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 메우기가 될 전망이다. 포항은 성남전서 퇴장당한 고무열이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설상가상으로 김승대와 라자르, 김대호 등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포항으로선 ‘원톱’과 ‘제로톱’ 등 다양한 공격전술을 시험해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에서 상당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울산도 주전 공백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울산은 주전 골키퍼 김승규와 미드필더 따르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골키퍼 한 명은 수비수 여러 명의 몫을 해내기 때문에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결장은 상당한 타격이다.

최근의 부진과 주축 선수들의 전력 이탈, 비슷한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동해안 더비’서 어느 팀이 활짝 웃게 될까? 각각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서야 하는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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