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제주] 김지우 기자= '티키타카'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대표적인 전술이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축구를 말한다. K리그에서는 중원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제주유나이티드가 '감귤타카'로 불린다. 티키타카와 제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감귤의 합성어다. 제주는 전남전 완벽한 '감귤타카'를 선보이며 명색에 걸맞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제주는 23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2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이용의 극적인 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위 제주는 홈 6경기(5승 1무) 연속 무패 행진과 동시에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2위 수원과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다. 반면 전남은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제주는 근심이 가득했다. 배기종, 까랑가, 송진형, 정영총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베스트11을 꾸리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남전 9경기 연속(7승 2무) 무패와 올 시즌 홈 5경기(4승 1무) 연속 무패 행진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안방불패 제주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특유의 감귤타카가 완벽하게 빛을 발휘하면서 전남을 압도했다.

제주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는 정확했다. 오차 없는 이대일 패스들이 이어지면서 전남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은 안정된 패싱력과 경기 조율을 선보이며 감귤타카를 이끌었다.

이는 이른 시간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9분과 13분 강수일이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수일의 득점포 뒤에는 어김없이 날카로운 패스들이 존재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전 오르샤와 레안드리뉴에게 연속골을 내준 것. 그러나 감귤타카는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43분 이용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제주의 감귤타카가 빛을 발휘했다. 남다른 클래스의 패스 플레이를 선보이며 난적 전남을 꺾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