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90+] '홈 고별전' 챠비, 위대한 전설의 결말은 '트레블'?
입력 : 201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챠비 에르난데스(35)가 홈 고별전에서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선은 라 리가 정상을 넘어 '트레블'로 향하고 있다.

바르사는 24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데포르티보와의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가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강등 탈출을 향한 데포르티보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물론 이날 무승부는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바르사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챠비의 홈 고별전이었기에 캄프 누에는 진한 아쉬움이 드리웠다.

챠비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 사드(카타르) 이적을 공식 발표하고 24년간 동고동락했던 바르사와의 이별을 선언했다. 지난 1991년 바르사 유스팀에 입단한 챠비는 1997년 바르사 B팀으로 승격했고 1년 뒤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챠비는 넓은 시야와 탁월한 패싱력으로 바르사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프로무대에서 17년 동안 23개의 우승트로피를 선사했다. 올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차고 라 리가 우승컵을 선사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그리고 상상만 했던 챠비의 홈 고별전이 현실로 다가왔다. 캄프 누는 경기 시작전부터 감동의 물결이었다. 동료들은 챠비의 등번호 6번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6RACIESXAVI'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긴 유니폼을 입었고, 홈팬들은 경기 시작전 미리 준비한 카드 색션과 함께 챠비의 뒷 모습이 그려진 대형 통천을 내걸며 그의 위대한 업적을 기렸다.



바르사의 살아있는 전설인 챠비는 이날 경기서 바르사의 미래로 불리는 세르히오 로베르토, 하피냐 알칸타라와 함께 중원을 지켰다. 비록 기록지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은 없었지만 캄프 누 곳곳에 잊지 못할 이별의 발자국을 남겼다. 챠비는 후반 40분 이니에스타와 교체 아웃됐다. 캄프 누에 운집한 홈팬들은 챠비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고 챠비는 참아온 눈물을 터트렸다.

비록 챠비는 홈 고별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진짜 '유종의 미'는 아직 남아있다. 오는 31일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과 다음달 7일 유벤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차비는 바르사와 함께 사상 초유의 트레블 2회를 기록하게 된다. 과연 챠비는 트레블과 함께 화려했던 전설의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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