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손흥민, “다음 시즌 멋진골로 기록 경신할 터”
입력 : 201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프랑크푸르트 (독일)] 김한별 기자= “부상 없이 버텨준 스스로에게 고맙다. 차범근위원님의 골 기록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충분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23, 레버쿠젠)이 길고 길었던 10개월간의 2014/2015시즌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23일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인 3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경기 종료 후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프랑크푸르트까지 찾아온 원정 팬들에게 오랫동안 인사를 나눴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뒤편에서 동료 선수들, 구단 직원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시즌 작별 인사에 정성을 쏟았다.

손흥민에게 2014/2015 시즌은 특별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최다 경기(42경기)를 소화했고 가장 많은 골(17골)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며,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세게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고 시즌 막바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까지 보도 되었다.

손흥민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 스스로에게 고맙다. 올 시즌 충분히 잘 한 것 같다”라며 지난 10개월간의 여정을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영광 뒤엔 그늘도 아픔도 있는 법이다. 스스로에게 후한 평을 내릴 수 있었던 원인은, 그만큼 큰 부담감을 이겨내야 했었던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시즌 막바지 체력 부담과 차범근 위원이 보유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9골) 경신의 부담을 안고 뛰어야 했다.

손흥민은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기는 하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비췄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지난 수개월간 짊어졌던 부담감을 비로소 내려놓은 손흥민은 “나는 아직 배울 것도, 부족한 점도 많은 단계이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고 싶다. 다음 시즌에 더 많은 골, 더 멋진 골들로 기록을 경신하겠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그 웃음이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프로 데뷔 후 보낸 최고의 시즌을,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라 명명한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물론, 다음 시즌의 목표도 ‘한 단계 성장하는 시즌’이다.

어느새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된 ‘스물 두 살’ 손흥민은 차붐의 영광과 2014/2015시즌의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넉넉히 이길 선수로 성장했다. 벌써부터 손흥민의 새 시즌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손흥민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소감은?
“시즌 막바지 들어서 몸이 지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큰 부상 없이 버틴 스스로에게 고맙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4위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도 기쁘다. 생각한 것 보다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

-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했다
“일단 팀에서 관리를 잘해줬다. 개인적으로도 몸 관리에 신경 썼다. 이번 시즌 거의 50경기를 소화했는데, 시즌 막바지 들어서는 정산적인 컨디션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더라. 그 점이 아쉽지만, 휴식기 동안 한국에서 잘 먹고 푹 쉬면서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시즌이었다
“차범근 위원님의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스스로 돌아봤을 때 올 시즌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은 단계이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고 싶다. 다음 시즌에 더 많은 골, 더 멋진 골로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 목표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기는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이었던 벤피카전 득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전 시즌에 비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챔피언스리그가 16강에서 멈췄던 점이 아쉽다. 사실, 분데스리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도 내심 아쉽다. 하지만 아시안 컵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었고, 한 시즌 동안 부상 없이 소화한 점 등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는 시즌이다. 한 단계 성장하는 중요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의 휴가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온전히 경기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휴가 기간 동안 피로회복에 집중하고 싶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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