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눈] ‘주먹질’ 한교원, 운다고 용서되지 않는다
입력 : 2015.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팬과 상대 선수 향한 사과는 기본, 중징계도 감수해야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공격수 한교원(25)은 주먹질 행위 뒤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빠졌다. 행위에 대한 사과로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한교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박대한에게 두 차례 주먹을 날리는 폭력 행위로 퇴장당했다.

한교원은 박대한과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어깨 부위를 한 차례 주먹질했다. 이어 박대한을 뒤쫓아가더니 얼굴에 한 차례 더 주먹으로 공격했다. 영상을 보면 박대한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왼팔을 휘두르다 한교원의 얼굴을 가격할 뻔했다. 박대한의 이 행위에 대한 고의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교원은 이를 자신에게 공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보복성 공격을 두 차례나 했다.

명백히 한교원의 잘못이다. 의도를 갖고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기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중징계도 피할 수 없다.

평소 선한 성격의 한교원이기에 폭력 행위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전북 관계자들이 이해를 할 수 없는 것도 한교원의 선한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

한교원은 아무리 박대한이 악의를 품고 먼저 공격하려고 했어도 참아야 했다. 박대한이 거친 행위를 했다면 주심이 그에 걸맞은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주심은 박대한에게 경고를 줬다. 한교원의 폭력 행위의 원인 유발로 본 것이다. 즉 한교원의 보복 행동은 정당할 수 없었다.

한교원의 이 행위는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 출장정지 및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되는 징계 대상이 된다. 이미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인 만큼 최소 7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장정지가 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분석을 통해 이 행위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사안이 중요한 만큼 개최는 수일 내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교원은 잘못했다. 그런데 한교원은 경기 후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하지 않았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라커룸에서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자신이 잘못했으니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운다고 용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말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울더라도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절차상 옳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 3,000여 관중이 찾았다. TV 및 인터넷 중계로도 많은 팬들이 시청했다. 그런 가운데서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 재미있고 이기는 축구를 하는 전북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단번에 저버리는 행동이다. 또한 한교원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 하나로 전북을 위기로 몰았다.

물론 모든 것을 한교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가혹하다. 하지만 한교원의 행위는 분명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니었다.

잘못을 했다면 프로선수답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한교원은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 전북의 대처도 아쉽다. 아무리 선수가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더라도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봉합해야 한다. 어물거리면 오히려 화를 더욱 키울 뿐이다.

지난 4월 J리그 사간 토스에서 뛰고 있는 김민혁은 경기 중 상대 선수 얼굴을 밟는 행위로 온갖 비난과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일주일 뒤 상대 선수를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직접 찾아간 사과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교원은 지금이라도 사과를 해야 한다.



사진=스포탈코리아, SPO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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